온톨로지 경영, 기업의 항해에 에너지원(源)을 더하다

온톨로지 경영에 시위를 당긴 팔란티어

by 박항준 Danniel Park


요즘 경영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전략이다. 투자자는 전략을 묻고, 이사회는 전략을 요구하며, 신규사업 보고서의 첫 장에는 언제나 전략이 적힌다. 시장 진입 전략, 성장 전략, 엑시트 전략, 인수합병 전략, 투자 전략, 피벗 전략.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략을 충분히 논의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비슷한 이유로 무너진다. 실행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시장 예측이 완전히 틀려서도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통제할 수 있는지 묻지 않았다. 투자 판단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감각과 기술,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 네트워크와 파트너, 그리고 시장 규모나 예상 매출 같은 숫자가 동시에 맞아떨어질 때다. 이때 확신은 매우 빠르게 형성된다. 투자가 집행되고, 인수가 이루어지며, 신규사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드러난다. 조직은 돌아가지만 방향은 흐려지고, BOI나 KPI는 채워지지만 신뢰는 축적되지 않으며, 사업은 확장되지만 내부에는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누적된다.


이때 대부분은 실행 방식이나 조직 문제, 진입 타이밍, 혹은 시장의 운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훨씬 앞단에 있다. 이 사업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역량이 무엇인지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 기업이 통제 가능한 에너지원(源)을 중심으로 경영을 설계하는 것, 이를 온톨로지경영이라 명명한다.


온톨로지 없는 경영은 연료 없이 바다로 나서는 범선 항해와 같다. 잠시 바람이 좋을 때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항해에 필요한 에너지원(源)을 외부 환경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바람이 멎는 순간 선택지는 기다림이나 표류뿐이다. 특히 투자, 신규사업 진출, 인수합병, 기존사업 진단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의사결정일수록 이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20세기 경영 프레임은 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해 왔다. 어떤 시장에 들어갈 것인가, 어떤 기술을 확보할 것인가, 어떤 인재를 영입할 것인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인가, 어떻게 대중에게 알릴 것인가. 그러나 이 질문들은 모두 두 번째다. 경쟁이 극도로 심화되고 디지털 기술이 가속화된 지금, 반드시 먼저 비춰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항해가 가능하도록 에너지원(源)을 확보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온톨로지경영은 존재론이라는 철학을 경영 위에 덧씌우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경영을 가장 현실적인 질문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조직이라는 생명체가 생존과 성장, 진화를 위해 어떤 에너지원(源)을 확보하고 있는지, 그 에너지가 어떤 관계 구조 위에서 생성되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를 기업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략과 기술을 쌓고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복불복 게임에 가깝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충돌이 발생하는 순간 가장 먼저 붕괴된다. 아무리 유능한 선장과 항해사, 숙련된 선원과 튼튼한 배가 있더라도 항해를 위한 근원적 에너지원(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결국 바람과 운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온톨로지경영은 실패가 반복되는 구조를 해체한다. 디지털 시대의 기업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에너지원(源)이 무엇인지 묻는다. 온톨로지 없는 투자, 온톨로지가 설계되지 않은 신규사업, 온톨로지의 충돌이나 공백을 방치한 인수합병, 성과 지표만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사업 진단이 왜 위험한지를 구조적으로 짚어 나간다.


그리고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지, 어떤 구조를 우선적으로 세워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경영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모든 선택이 같은 무게를 갖지는 않는다. 어떤 선택은 전략의 문제이고, 어떤 선택은 존재의 문제다. 이제는 그 경계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AI 시대, 21세기형 경영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에너지원(源)으로 삼을 것인가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질문이 빠진 경영은 이제 명확하게 위험하다. 존재론의 의미를 갖는 온톨로지는 사물을 명명하고, 관계를 정의하며, 통제 가능한 영역과 통제 불가능한 영역을 구분한다. 이 때문에 온톨로지경영은 DB 경영, 디지털 트윈, 데이터 경영, 기술 경영, AI 경영을 모두 포괄한다.


한마디로 온톨로지경영은 생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며 예측 가능한 항해를 위한 에너지원(源)을 확보하는 경영 전략이다. 원자력 잠수함은 핵에너지를 통해 연료와 산소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바람이나 해류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간 항해할 수 있다. 온톨로지경영 역시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한 DB를 활성화하고, 그로부터 데이터를 생성하며, 분석을 통해 스스로 목표 시장을 만들어가는 구조다. 대중 마케팅이나 광고비, 경영진 개인의 감각이나 경험, 일시적 시장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는다. 핵반응이 원자력 잠수함의 항해를 이끌 듯, 활성도 높은 DB 관리와 DB로부터의 데이터 생성과 분석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항해를 이끈다. 결국 온톨로지경영의 핵심 에너지원(源)은 데이터이며, 데이터의 결합과 분화로 생성된 정보를 AI로 분석해 소비자와 만나는 경영이라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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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펫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 / Web3.0경제

출처 : 문화저널21(https://www.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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