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혁명의 성장단계, 디지털트윈을 주목하라

언어와 문자의 시대를 넘어, 예측의 혁명을 이끄는 새로운 기술적 발화점

by 박항준 Danniel Park

정보혁명의 단계는 기술의 발명과 그 위에서 형성된 정보 인프라의 변화 속에서 진화해 왔다. 4천 년 전 구체화된 인류의 언어가 문자를 통해 사유의 혁명(선사시대)을 이끌고, 2천 년 전 발명된 종이가 책을 통해 기록의 혁명(역사시대)을 이끌었듯, 이제 AI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예측의 혁명(포스트 역사시대)을 이끌고 있다. 언어, 종이, AI는 각각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술적 발명이다.


이러한 발명은 약 수천 년의 간격을 두고 등장하며 정보 문명의 새로운 발화점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 기술 위에서 문자, 책, 디지털트윈이라는 정보 인프라가 구축되어진다. 문자는 인간의 사유를 외부에 구조화했고, 책은 지식을 기록하고 세대를 넘어 축적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며, 디지털트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과 세계의 상태를 모델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구조를 만든다.


문자는 인간의 생각을 기호로 고정시켜 사유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고, 책은 그 사유를 시간 속에 보존하며 인류의 집단 기억을 형성했다. 그 결과 인간은 단순한 경험의 반복이 아니라 지식의 축적을 통해 비약적인 20세기까지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선사시대의 진보는 언어의 힘이었으며, 역사시대의 진보는 결국 기록의 힘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상황은 다시 변하고 있다. 데이터와 AI의 결합은 기록을 넘어 추론의 영역으로 인간을 이동시키고 있다. ERP 등 단순한 정보의 축적에 머물러있던 데이터가 AI로 인해 생명의 동력을 얻게 되었다. AI는 그간 자본 단계에 머물러 있던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미래의 확률을 계산하여 자산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정보 인프라가 바로 디지털트윈이다.


디지털트윈은 단순한 데이터 집합이나 메타버스에서 내 복제 아바타가 아니다. 현실 세계의 상태와 변화를 반영하는 살아 있는 모델이다. 개인, 조직, 도시, 국가의 상태를 시간축 위에서 구조화하고, 그 변동을 분석해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기술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기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간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았거나 스스로 기억하거나 인지하지 못했던 일명 '다크데이터(Dark Data)'가 내 삶을 예측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디지털트윈은 새로운 정보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조직과 국가 단위 데이터를 프로파일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온톨로지(Ontology) 구조로 연결하고 AI로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전략을 도출한다. 디지털트윈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국가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펫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벤처캐피탈리스트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 / Web3.0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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