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니보이 Aug 23. 2024

묵묵부답

제텔카스텐 11

   “너는 왜 일을 하지 않니?”

   나의 날 선 다그침에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럼, 주 몇 시간 근무하니?”

   여전히 꾹 다문 그의 입술에 괜스레 심술이 치밀어 오르는 걸 겨우 눌러 참았다.

   뜨거운 8월 한여름,

   지난밤 열대야는 정말 더웠다.

   “여보, 에어컨 앞에서 뭐 하시는 거예요?”

   아내의 부름에 벽걸이 에어컨 한 번 노려보았다.

   “아냐, 아무것도…”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메모(제텔) 상자(카스텐)를 말합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 조각들을 기록하고 수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기, 소아과 의사의 숙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