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마들렌, 맞춤법검사

by 드아니

'맞춤법 검사기능에 한국인을 채용 부탁드립니다.'

나는 애초에 추운 겨울에 옷을 여미는 까닭에 대해 쓰고 싶었다. 하지만 닭이 울 때 우리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민다고 추위가 사라지진 않는다. 내가 과외를 받았다면 '여민다'는 말과 '까닭'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써보기를 권유할 것이다. 지금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다. 맞지 않는 글이다. 다 틀리도록 글을 어렵게 쓰고 있다. 하지만 내게는 어렵지 않은 양식이다. 조금은 더 생각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역시 쓰고 본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좋은 가요? 그런가 보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 여기서 쓰는 글은 어떻게 해서든 지난 다이어리처럼 공백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을 다시 온전하게 정독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꼭 꼭 맞춤법도 검사해 준다. 그게 또 내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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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를 쓰고 나니 다이어리에 꾸준히 내가 썼던 일기가 떠오릅니다. 저의 감사가 세상에 영향력을 준다는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지요. 그럴 때 '눈을 또 동그랗게 뜹니다.' 저는 이런 게 좋은데 다른 사람들은 시시하게 볼지도 모릅니다. 비트코인 조금 얻었다고 사람들이 놀라지는 않겠죠. 그래도 저에겐 충분하고 넘치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쩔 땐 바보처럼 정말 많은 감사를 실천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자기계발적으로 쓰진 않고, 감사하는 것이 감사하므로 감사해야겠달까? 저는 감사를 합니다, 다시.

창작의 에러사항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 왜 유명한 사람들은 매일 썼을까요? 난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닌 건 아니지만, 결국 글로 상업적 성공을 이루려면 유명성은 필연적 아닌가요? 아! 탄식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을 떠오릅니다. 이제는 유식해 지고나 화장품을 손에 듭니다. 리스틱을 바르고 눈썹도 다듬습니다. 언제 미용실을 가봤냐고요? 지금 제가 2년 가까이 글을 쓰고 있는데, 쓴다는 표현을 한 적은 없습니다. 마치 화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습니다.로 시작하는 말을 잘 듣지 않았던 것처럼요.

아파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보통 이해의 영역에서 다를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환자를 보는 마음과 돌보는 사람과 그 환자는 다 똑같은 마음일까요? 네, 병을 고치자. 아픔을 없애자. 그리고 다시 뛰는 거야. 내 글은 이상합니다. 지금 제가 느끼기에 제 글은 이상하도록 이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저는 다시 라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가 봅니다. 쓰고 있지만 제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문장에서는 그러길, 다음 문단에선 그러길, 다음 페이지에서는 그러고 있습니다.

씁니다. 쓰다가 철학을 말하고 제가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반말을 했다고 뭐라고 하시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씁니다. 혼자 일을 하는 것이 글을 쓰는 일과 같습니다. 외로운 일의 울부짐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것이 또 전해지면 어쩌지? 여러 가지 생각을 고이 접고 글을 쓰는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확실히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인 이유를 알게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한글을 알고 문장을 말할 수 있고 대화를 밤새도록 나눌 수도 있지만 글은 모두가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멋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작가들에게 인사하고 싶습니다. 예쁜 말이지만,

조금은 인사 안 하고 싶은 사람 빼고요.

이건 누구의 성격에 의한 글일까요?

티스토리의 저는, 여러분의 저이고 싶지, 저의 저이고 싶진 않습니다.

아, 나에게도 부분이 있다면 그건 작가의 냄새야!

아, 나에게도 부끄러운 부분이 있다면 그건?

아, 너에게도 부러운 것이 없다면 좋겠다!

아, 너에게도 아니 너랑 나랑 부부야?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색다름을 추구하는 글입니다.

슬렁슬렁 읽어주시다가 좋은 단어와 문장을 채굴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공식만큼이나 괜찮다고 자부쯤 할 만합니다.

이런 허세가 싫으시다면 곱하기 누르심보단, 뒤로 가기입니다.

밝고 환한 가사의 노래가 들립니다.

제 글에 노래는 없지만, 제 밝음을 잠시 나마 담기 위해 노래를 틀어놓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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