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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아니 Oct 29. 2022

이점구 방해금지 Do Not Disturb, 妨害禁止

오타는 단순히 태어나지 않는다, 직음은 지금의 직언이다.

Do Not Disturb, 妨害禁止

 점구의 Do not disturb


이점구 : 직ㅁ가고있다

이점구는 직음가고있다. 이점구는 가기 싫은 걸까? 통계적으로 따지면 오타는 우리가 틀린 언어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타자기의 말과 나의 언어의 속도가 다를 때 나의 겸손으로 타법이 승리한 것인지도 모르고 이점구는 직음 달리면서 카톡을 쓰고 있다. 실제로 달리는 것은 아니나,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에 탄 손이라도 늦어... 사실 아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약속에 어기고 싶을 만큼 그 자리에 있기 싫은 것이다. 이점구는 늘 직ㅁ 가고 있다. 어디를? 이점구의 집은 북구의 어느 동네다.


이점구 : (응답 있음)

이점북구는 북쪽에 사는 모든 동네를 향해 있는데, 남녀북남으로 정해지는 그 지역에는 특별한 특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곳에는 시장이 유명하다고 해도 장이서니까 사람이 몰리는 것뿐이고 화려하게 유명하진 않다. 유명세라 칭하기 어려운 정도다. 동네로 이사 오는 사람들에겐 낯선 동네에서 가장 큰 장은 유명한 곳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점구에게 그만 말하라고 요청한다. 그러게 왜 욕 없이 욕을 했냐ㄱㅗ.


이점구: 아, 'ㅗ'이거 잘못 보냈음

이점구의 언어는 두 번을 다시 쓰게 한다. 또 욕을 한 게 아닌가. 차라리 쉬운 오타는 그냥 해명 없이 넘어가는 게 낫다고 이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점구는 쓰면서 쓰기 싫다면서 쓰다는 말에 또 즐거움을 느낀다. '커피를 마시는데 써.', '내일부터 커피를 마시면서도 글을 써야지.', '커피가 쓰다면 아메리카노를 먹고 있을 건가 봐.' '커피... 쓰어농...ㅋㅋ' 이점구는 웃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 진짜 미소가 나올 때까지 이점구는 글로 세상을 호령하자, 트로트와 점령기 시절을 잊자.


이점구: 아, 나 지금 가고 있다!!!

이점구는 취하지 않았다. 쉼표와 명확한 띄어쓰기와 부끄러운 느낌표가 합쳐지면 이점구는 3번의 약속은 어기는 사람이고 당신이 하는 일에 바로 사과할 줄 아는 인간이며 알게 모르게 화를 내는 이c다. 화가 도리어 복이 되어 돌아온단다. 이점구는 늦은 할머니의 말씀을 기억해 내신다. 화를 내는 일도 도리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금 건들지마셈' 이라면 뭘 하고 있는 건가. 귀를 파는 중이다. 귀 파는 이점구는 세상 어느 순간보다 정적을 지켜야만 한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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