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저 기후. 생태 위기에 대한 비판과 전망
“자동차는 춤을 추지 못한다. 자본은 춤을 추지 못한다. 자연의 피조물만 춤을 춘다. 춤을 출수 없다면, 그곳은 이미 죽은 행성이다.
프롤로그 “호랑이 과부”
방글라데시의 호랑이 과부
해수면 상승으로 거주지에서 밀려난 주민들이 살기 위해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 꿀을 따고 게를 잡고 땔감을 주워 판다. 맹그로브숲에 살고 있던 호랑이들은 인간의 침입으로 위험을 느낀다. 맹그로브 숲에서는 기후위기의 위험 앞에서 호랑이와 인간의 삶의 경쟁이 벌어지고, 호랑이에게 희생죄는 주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호랑이에게 남편을 잃은 과부를 호랑이과부라고 한다. 호랑이과부는 부정 타는 존재로 인식되어 공동체에서도 따돌림받는다. 생계가 어려워진 호랑이과부들은 남편을 잃은 맹그로브 숲으로 생계를 위해 뛰어든다. 호랑이과부는 기후위기의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1장 물 뜨는 여자들과 유칼립투스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게 더 쉽다.” - 프레드릭 제임슨
- 물고기를 위한 섹스
물을 뜨러 매일 먼 길을 다녀야 하는 말라위의 여성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될수록 그들의 물 뜨는 여정은 멀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삶의 질은 점점 열악해진다.
극단적인 기후위기는 가난한 여성을 더욱 빈곤하게 만든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이 번질 때, 남아시아에서는 홍수가 날 때 성매매와 인신매매가 증가한다.
태풍이 올 때마다 도시의 포주와 인심매매범이 그림자처럼 대피소를 어슬렁거리며 소녀들을 물색한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인도에서도, 카리브해에서도 똑같이 소녀 밀렵이 체현된다.
동아프리카 호수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 자보아 Jaboya’ 시스템은 기후와 환경 악화가 어떻게 성 불평등을 부채질하고 여성을 빈곤하게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남성 어부와 여성 상인 간에 벌어지는 성매매 관습. ‘물고기를 위한 섹스’ 기후위기로 빅토리아 호수의 어획량감소로 인해 생겨난 현상이다. 아프리카 동부의 HIV발병률이 그 어디보다 높은 이유다.
종종 우리는 기후위기를 자연적 재앙으로 이해하지만 명백히 정치적 재앙이다. 그것은 가부장제 재앙이고, 자본주의 재앙이며, 인종주의 재앙이다. P.23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수장하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카트리나 태풍은 과연 자연재해였을까? 그 재난은 신자유주의 재난이었다.
그러면 2022년 기후위기의 대명사가 되었던 파키스탄 홍수는 어떤가? 그곳 주민들은 강의 범람시기를 알고 그 시기를 피해 가축을 이동시켜 살고 있었다.
파키스탄 호수는 19세기 초 여국 자본이 인더스 강을 끌어들여 이 지역에 관계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 제대로 만든 식민지 수문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즉, 식민지 플랜테이션 때문이다..
2023년 단일 기후재난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났던 리비아홍수는 무슨 재해였을까?
2011년 나토 전투기가 리비아를 폭격했다. 7개월 동안 26,000회 출격하고 9,600회 리비아 영토를 공격했다. 거의 모든 인프라가 파괴되고 가다피를 비롯해 2만 명이 죽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카다피가 처형된 후 언론 인터뷰에서 깔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왔노라 보았노라, 죽였노라.” 이 죽음의 향연을 승인한 것은 오바마였다.
중앙 정부가 없으니 댐을 비롯한 인프라가 점점 형해화되고 재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태풍 다니엘이 오기 전부터 리비아의 수문학자와 지식인들이 테르나 댐 붕괴 가능성에 대해 이미 계속 경고를 날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바다에 떠내려가고 여전히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저 리비아의 참사. 과연 자연재해인가? 기후변화 탓인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309131627001/amp
2023년 8월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년 만의 최악의 재난이었다. 기상학자와 언론들은 허리케인 도라 Dora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따로 있다. 기니글라스 Ginigrass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이 풀은 물을 주지 않아도 3미터까지 자라고 다 자라고 나면 바싹 말라서 불씨 하나에도 폭발하듯이 곧장 들불로 번진다. 현재 하와이 전체 면적의 25%를 기니그라스를 포함한 비토종 식물들이 뒤덮고 있다... 백인들은 하와이에 설탕플랜테이션과 목축을 하면서 소의 먹이로 기니글라스를 들여왔다. 습기가 많아 불에 저항력을 가진 내화성 토착 식물이 점차 사라지고 가연성 높은 침입종이 계속 늘어났다. 산불은 식민지 탐욕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식민지배가 물의 풍요로 음을 가진 하와이를 건조한 섬으로 변모시켰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308141857001/amp
산불 이후, 하와이 선주민 단체들은 선주민의 자결권과 지속 가능 관행을 무시하는 재난 자본주의가 참사를 일으킨 원인이 이라고 주장하며 하와이 독립을 유엔에까지 호소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