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공간

책이 가장 맛있어지는 나만의 아지트

by 단지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때로는 내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외부 요인 때문에 몰입이 깨지는 순간도 잦죠. 누군가의 말소리나 예상치 못한 잡음으로 인해 글자에서 멀어진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글자의 의미를 오롯이 좇고,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장소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특별히 아끼는 몇 가지 독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익숙한 장소는 바로 제 방 책상 앞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고요함 덕분에 깊은 몰입이 가능하죠. 이곳에서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끼고 책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독서할 때면,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책과 음악의 조화가 몰입감을 배가시켜 주기 때문에, 이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 아지트 중 한 곳입니다.


두 번째 장소는 동네 카페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소음'에 있습니다. 사람들의 웅성임이 가게 음악과 합쳐져 독특하고 안정적인 배경 소음을 만들어 줍니다. 그 소음은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주고, 고소한 커피 냄새는 제게 기분 좋은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햇살이 잘 드는 카페 창가에 앉아 쾌적하게 독서할 때의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책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서곤 합니다.


이 외에도 저는 종종 책을 가지고 실외로 나가거나, 여행지에서 책을 구하여 읽곤 합니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그 지역의 서점(독립 서점이든 대형 서점이든 가리지 않습니다)을 방문하여 책을 구매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책을 펼쳐 읽는 것을 즐깁니다. 이렇게 구매한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여행을 기억하는 특별한 매개체가 되어 줍니다. 나중에 그 책을 다시 읽을 때면, 책 속의 활자와 함께 그 여행의 추억과 공기까지도 생생하게 회상하곤 하죠. 이처럼 독서는 제게 단순히 지식을 얻는 행위를 넘어,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방식으로도 작용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는 어디인가요? 여러분만의 특별한 독서 아지트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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