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 연결 고리
어린 시절, 우리는 과제로 인해 독후감을 억지로 써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 때문에 독서 후 글쓰기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가진 분들도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타의적인 독후감에 대한 좋은 기억은 크지 않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곧 타인의 세계를 저만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엿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느낌이 신선했고, 나중에 글을 다시 읽었을 때와 현재의 감상이 같은지 비교해 보기 위해 책을 읽고 난 뒤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쌓여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독서 후 글쓰기 과정에서 글이 술술 써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문학 소설은 읽은 후 기억에 더 오래 남아 감상을 풀어내기 수월합니다. 반면 비문학 도서의 경우, 가끔 내용이 머릿속에서 튕겨 나가거나 기억에 잘 남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책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여 따로 메모장에 필기를 해둡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기록해둔 흔적들을 이어 붙인다는 느낌으로 감상을 쓰곤 합니다. 이 메모들을 다시 보며 그때의 기억을 되짚는 과정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 됩니다. 저에게 이 기록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책과 저 사이의 또 다른 대화인 셈입니다.
이렇듯 독서 후 글쓰기는 저의 독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기록해둔 내용을 다시 곱씹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양식을 넓혀가곤 합니다. 여러분에게 독서 후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혹시 여러분만의 특별한 독서 후 기록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