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고 기르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生之畜之 是謂玄德)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마음(營魄:영백)을 지니면서도 하나(一)를 품어
나누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단전호흡을 부드럽게 하기를
젖 먹는 어린아이처럼 할 수 있는가?
현묘한 양심의 거울을 닦아
흠이 없도록 할 수 있는가?
사람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을
무위(無爲)로써 할 수 있는가?
하늘의 문(天門)을 열고 닫는 것을
여성처럼 할 수 있는가?
자명한 사리판단을
무지(無知)로써 할 수 있는가?
낳고 길러주되,
낳았으면서도 소유하지 않고,
길러주면서도 지배하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玄德)이라고 한다.
�영백(營魄) : 각자(ego)의 마음. 현상계(有)에서 모든 존재는 이름이 붙어(有名) 각자(各自)로 존재한다.
�하나(一) : 한마음(一心). 절대계(無)에서 모든 존재는 이름 없이(無名) 하나(一)로 존재한다.
�무위(無爲) : 행위를 하되 자기 뜻대로 하지 않는다(爲而不志-도덕경2장). 무(無:God)의 뜻대로 행위 한다.
�하늘의 문(天門) : 자기 뜻대로 하는게 아니라 하늘의 뜻대로 하려는, ‘받아들임’의 태도를 지닐 때 열리는 문. 중묘지문(衆妙之門-도덕경1장), 현빈지문(玄牝之門-도덕경6장)과 같은 것.
�무지(無知) : 무(無:God)의 존재를 알고 무의 뜻을 구하는 것.
�현덕(玄德=道德) : 신(God)을 의미한다. 현(玄)=도(道)=무(無)=신(God), 덕(德)=유(有)=신의 작용. 모든 존재를 낳고(아버지), 길러주는(어머니) 것이 신이다. “만물의 시작(아버지)을 무라고 이름한다. 만물의 어머니를 유라고 이름한다.-도덕경 1장”,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도덕경 51장”
도가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성외왕(內聖外王)’입니다. 내면적으로는 성인(聖人)이 되고, 외면적으로는 왕이 되는 것입니다. 도가 철학은 자기계발이론이자 리더십 이론인 것입니다. 도덕경 10장은 ‘현덕(玄德)’의 의미를 설명하며, 내성외왕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낳고 기르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덕은 모든 것을 낳고 기르는 어버이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낳고 기르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라는 말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성장시키는 신(God)의 마음이 곧, 어버이의 마음(모성과 부성의 결합)이라는 뜻입니다. ‘검을 현(玄)’자는 깊고 깊어서 그 속을 알 수 없는 도(道)를 상징하는 글자입니다. 현덕은 도덕의 다른 이름입니다. 도(道)가 아버지라면, 덕(德)은 어머니와 같습니다. 우리 마음 속 어버이의 마음이 도덕입니다. 도덕은 우리 안의 신성입니다.
노자는 도덕이 우리 마음 안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아이를 낳고 보살피는 부모의 마음, 조건 없는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마음 안의 도덕(道德)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기를 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이를 소유하려는 것도 아니고, 지배하려는 것도 아니며, 단지 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랑인데, 이 사랑의 마음이 도덕입니다. 어버이의 마음이야 말로 진정한 도덕(道德)이며, 이것이 노자가 말하는 현덕입니다.
이러한 현덕의 마음은 단지 부모 자식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현덕은 리더십으로 확장됩니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의 자가 현덕(玄德)입니다. 삼국지는 동양철학을 역사소설로 풀이한 책입니다. 유현덕은 백성들과 부하들을 자식처럼 품는 어버이의 마음으로 다스립니다. 자기를 높이는 지배자가 아닌,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돕는, 셀프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이 유현덕입니다. 유비가 삼국지의 주인공인 이유는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덕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끄는 현덕 리더십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였지요. 나의 마음 속 신성인 도덕이 내 삶을 이끄는 주인이되면, 그것이 확장되어 가족, 친구, 회사, 사회, 국가, 나아가 인류를 이끄는 리더십으로 확장됩니다. 이것이 내성외왕의 의미입니다. 낳고 길러주되, 낳았으면서도 소유하지 않고, 길러주면서도 지배하지 않으니, 이것이 내성외왕의 리더십입니다.
결국, 현덕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 지배하지 않는 사랑,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사랑. 이러한 사랑은 어버이의 마음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서 자라납니다. 삶에서 무언가를 낳고 기르고 있다면, 그것이 자식이든, 후배이든, 예술이든, 회사에서의 프로젝트이든, 현덕의 마음을 잊지 마세요. 소유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도와주되 지배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현덕 리더십입니다.
도덕경 10장에서 노자는 우리에게 여섯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들은 단순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노자는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 즉 '현덕(玄德)'을 실천하는 길을 보여줍니다. 노자의 현덕 체크리스트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각자의 마음(營魄)을 지니면서도 하나(一)를 품어 나누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가?
유의 세계에서 만물은 각자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뿌리인 무는 구분이 없이 하나입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역지사지하고 황금률을 지킬 수 있는 것이 현덕 리더십입니다.
둘째, 단전호흡을 부드럽게 하기를 젖 먹는 어린아이처럼 할 수 있는가?
젖 먹는 어린아이는 호흡이 부드럽고 깊습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호흡은 거칠고 얕아집니다. 갓난아기는 자기의 생명을 낳은 무(아빠)와 자기의 생명을 길러준 유(엄마)에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부드러움은 현덕과의 연결 상태입니다. 현덕 리더십은 부드러움을 유지합니다.
셋째, 현묘한 양심의 거울을 닦아 흠이 없도록 할 수 있는가?
부드럽고 깊은 마음은 양심의 거울이 되어 신의 뜻을 비추어 줍니다. 우리의 깊은 마음 속 양심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의 뜻은 보편적 사랑입니다. 보편적 사랑이란 낳고 길러주되, 낳았으면서도 소유하지 않고, 길러주면서도 지배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자기 스스로 반성하면서 보편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현덕 리더십입니다.
넷째, 사람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을 무위(無爲)로 할 수 있는가?
현덕은 보편적 사랑이기에 고립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향합니다. 만물의 창조와 성장이 신의 뜻이며, 그 뜻을 따라 행위하는 것이 무위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현덕 리더십입니다.
다섯째, 하늘의 문(天門)을 열고 닫는 것을 여성처럼 할 수 있는가?
여성은 받아들임을 의미합니다. 내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하늘의 뜻은 보편적 사랑입니다. 현덕 리더십은 사랑으로 포용하는 리더십입니다.
여섯째, 자명한 사리판단을 무지(無知)로 할 수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무지입니다. 그렇기에 무지는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입니다. 각자는 하나(신)의 큰 뜻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무지의 태도로 유연하게 사리판단을 하는 것이 현덕 리더십입니다.
여기까지 현덕(玄德) 리더십 체크리스트 여섯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시대의 위기는 결국 리더십의 위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앞서 나가려 경쟁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함께 인간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려면 우리 모두가 내성외왕으로 거듭나는 현덕 리더십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 마음 속 항상한 현덕의 마음을 깨울 때, 당신이 걸어가는 길이 곧 도(道)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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