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3장 번역과 해설

뜻은 약하게 하고 몸을 강하게 하라(弱其志 强其骨)

by 도반스키

도덕경 3장

-뜻은 약하게 하고 몸을 강하게 하라(弱其志 强其骨)


[원문]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번역]


똑똑함을 높이 치지 않아야,

사람들이 경쟁하지 않는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야,

사람들이 도둑질 하지 않는다.

욕심날 만한 것을 드러내지 않아야,

사람들이 심란해지지 않는다.


이것을 근거로 하여 성인의 다스림(治)은

마음은 비우고,

배를 채운다.

뜻은 약하게 하고,

몸을 강하게 한다.


항상한 것은

사람들을 무지무욕(無知無欲)하게 하고,

슬기로운 자들을 감행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하면(爲無爲),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해설]


1. 심란하다 심란해


세상 사는 것이 뭐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입시, 취준, 직장생활, 연애, 결혼, 육아, 노후준비까지… 생애주기별로 시련과 고통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마음이 심란한 원인은 마음을 가득 채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그렇다고 하는 것을 따르려 하니 마음의 짐이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고혈압 상태가 되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2. 무지무욕(無知無欲) : 몰라, 감사합니다


노자는 이러한 마음의 병의 처방전으로 ‘무지무욕(無知無欲)’을 제시합니다. ‘무지무욕’이 무슨 뜻일까요? 무지무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無)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의 뜻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는 우리 존재의 뿌리이고, 그것에는 구분이 없습니다. 무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본래 하나라는 것을 알고, 하나의 관점에서 이 세계를 다스리는 무의 뜻을 구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무지는 ‘몰라’가 되고, 무욕은 ‘감사’가 됩니다. 각자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관점의 큰 그림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무지입니다. 내 뜻대로 하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 뜻대로 흘러가게 마음 놓을 수 있는 용기가 ‘몰라’입니다. 무의 뜻은 만물의 창조와 성장입니다. 무의 뜻대로 흘러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점점 더 좋아지게 되므로 ‘감사’하게 됩니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일수록 그 상황을 뒤집어, ‘몰라, 감사합니다!’를 마음 속으로 외치는 것이 ‘무지무욕’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요. 무지무욕은 인생을 멀리서 보기 위한 방법입니다. 비극적인 내 일상을 희극으로 뒤집을 수 있는 삶의 태도입니다.


노자는 무지무욕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마음은 비우고, 배를 채워라. 뜻은 약하게 하고, 몸을 강하게 하라.”고 제시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요.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맛있는거 먹고 운동하는 것이 답입니다. 건강한 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무지무욕의 태도로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것을 무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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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위자연(無爲自然) : 도(道)의 자율주행


무위자연이라고 하지요. 내 마음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길, 즉 도의 뜻을 따르는 것이 무위입니다. 그 길은 구불구불하지만 자연스러운 길입니다. 자연(自然)이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 ‘몰라,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놓아보면, 삶이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무위한다는 것은 신(God)의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삶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만물을 ‘하나’의 관점에서 다스리는 신의 뜻을 따르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신의 뜻은 도덕, 곧 양심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qEgG5nJns6M

도덕경 3장을 노래로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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