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통치는 나누지 않는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孀兒.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爲天下式, 常德不 ,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고대제불할.
그 남성성을 드러내고 그 여성성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면,
영원한 덕을 잃지 않게 되어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아 간다.
그 백색을 드러내고 그 흑색을 지키면
천하의 기준이 된다.
천하의 기준이 되면,
영원한 덕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
무극의 상태로 되돌아 간다.
그 영광을 드러내고 그 치욕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영원한 덕을 비로소 충족하게 되어
순박한 통나무의 상태로 되돌아 간다.
통나무는 나누어지면 도구가 된다.
성인은 도구를 사용하므로 관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큰 통치는 나누지 않는다(大制不割).
-대제불할(大制不割): 큰 통치는 나누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 ‘흑과 백의 이분법’,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과 같은, 극단의 지옥을 극복할 때, 우리는 천국으로 되돌아간다.
-너희가 둘을 하나로 만들 때, 그대들은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도마복음 22절
-나는 나누어지지 않은 분으로부터 온 자다. 그러므로 온전한 자는 빛으로 채워질 것이나, 나누어진 자는 어둠으로 채워질 것이다. -도마복음 61절
도덕경 28장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상징을 통해 양극성을 통합하는 지혜를 제시합니다. "남성성(雄)을 드러내고 여성성(雌)을 지키라"는 말은 우리 내면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시발점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이는 심리학자 칼 융이 제시한 아니마(anima, 남성의 내면적 여성성)와 아니무스(animus, 여성의 내면적 남성성)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모든 인간은 자기 내면에서 이 두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때 진정한 자기완성과 통합된 자아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극단을 벗어나 균형을 찾는 자는 천하의 계곡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가 됩니다.
흑과 백의 이분법적 논리는 상대를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자기편을 절대선으로 규정하여 대립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도덕경은 "백색(白)을 알되 검은색(黑)을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결국은 무극(無極), 곧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식하고, 흑백논리라는 극단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선악이라는 절대적 판단을 넘어 우리 모두가 공통의 근원에서 나온 존재임을 깨달을 때, 진정한 기준이 세워지고 화합과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3. 어린아이 상태: 순수함과 창조성 회복
도덕경이 강조하는 어린아이 상태는 기독교 복음서에서 예수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설파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철학자 니체 역시 인간의 정신 발전을 '낙타-사자-어린아이' 세 단계로 설명하며, 가장 높은 단계로 순수하고 창조적인 어린아이 상태를 언급했습니다. 어린아이는 순수한 창조성, 솔직함, 삶의 근본적 긍정성을 상징합니다. 극단과 대립을 넘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상태로 회복될 때, 진정한 자기 본연(自然: 스스로 있는자, God)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도덕경은 영광과 치욕의 양극단을 넘어 자기 내면의 중심을 지킬 것을 권고합니다. 타인의 인정이나 모욕에 휘둘리지 않고, 순박한 통나무처럼 자기 중심을 지키는 당당한 자존감을 가져야 합니다. 외부의 이분법적 평가나 판단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안에 있는 I AM(God), 즉 내면의 신성을 중심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입니다. 이러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외부의 시선이나 판단에 의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통나무(樸)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극복하여 다시 하나의 관점을 회복한 순박한 상태를 상징합니다. 통나무는 이분법으로 쪼개지지 않은 자기 본연의 상태입니다. 진정한 주인은 양 극단을 극복하여 모든 것이 하나의 근원(God)에서 나왔다는 것을 압니다. 진정한 주인은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세상을 극단적 선과 악으로 나누는 대신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포용하며, 다스리는 존재가 됩니다. 이 통합적 사고가 세상을 보다 지혜롭고 평화롭게 이끌 수 있는 길임을 도덕경은 알려줍니다.
도덕경 28장은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우리 내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신성이라는 우리의 뿌리를 유지하는 것이, 주인의 길임을 알려줍니다. 이분법으로 쪼개진 노예(도구)의 길을 갈 것이냐, 하나로 통합된 주인의 길을 갈 것이냐, 그것이 우리에게 놓여진 선택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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