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果)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
선자과이이. 불감이취강.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로. 시위부도. 부도조이.
도로써 사람들을 도와 왕이 된 자는
힘으로 천하를 강압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돌아오게 되어있다.
군대가 있는 곳에는 가시나무가 자라나고,
대군이 지나간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선한 자는
성과가 있어도 감히 강해지지 않는다(不敢以取强).
성과가 있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성과가 있어도 정복하지 않는다.
성과가 있어도 교만하지 않는다.
성과가 있어도 부득이한 경우에만 차지하는 것을,
‘성과가 있어도 강해지지 않음’이라고 한다.
만물은 강해져서 딱딱하게 되면 늙게 된다.
이것을 ‘도가 아님’이라고 한다.
도가 아니면 금방 끝난다(不道早已).
-도덕경 30장
-불감이취강(不敢以取强) : 성과가 있어도 감히 강해지지 않는다. “약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은 딱딱한 것을 이긴다.-도덕경 78장” 생명력이 가장 강한 아기와 새싹은 약하고 부드럽다. 생명력을 잃을수록 강해지고 딱딱하게 된다(꼰대가 된다). 성과(果)는 ‘열매’를 의미한다. 열매는 떨어지고, 새로운 씨앗을 틔우고, 자라나고, 새로운 열매를 맺는다. 생명은 영원한 순환의 과정이다. 순환이 영원한 줄 모르고, 성과가 영원한 줄 착각하는것은 도가 아니다.
-부도조이(不道早已) : 도가 아니면 금방 끝난다.
-그런데 좋은 땅에 뿌린 씨는 말씀을 듣고서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사람이야말로 열매를 맺되,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결실을낸다.-마태복음13:23
[해설]
진정한 왕(주인)은 무(無)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세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왕은 힘과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강압하는 것은 결국 힘으로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덕경 30장은 성과에 취해 교만해지는 인간의 오류를 경고합니다. 군대가 머문 자리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대군이 지나간 후에는 흉년이 찾아옵니다. 권력과 성과에 도취되어 스스로 강해지고 교만해지는 순간,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진정한 힘은 힘을 뺄 수 있어야 가질 수 있습니다. 힘을 빼는 것이 진정한 힘에의 의지입니다.
열매는 스스로를 보존하지 않습니다. 익으면 조용히 떨어져 다시 씨앗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열매는 자기를 실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확장하기 위해 자기를 던집니다. 자기를 던진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자기의 성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의 영원한 순환입니다. 인생의 성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과가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고 독점하려는 순간, 도의 길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진정한 성공은 이러한 도의 영원한 순환을 이해하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깁니다(도덕경 78장). 아기와 새싹처럼 약하고 부드러운 존재가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과에 취하지 않고,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는 인내의 힘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인생의 흐름에 맞춰 부드럽게 흘러갈 때, 진정으로 오래가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공에도 실패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맡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도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삶은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봄은 바로 어린아이와 같은 부드럽고 약한 상태입니다. 이 순수한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삶을 지속시키는 강력한 힘입니다. 도를 아는 사람은 모든 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합니다. 도의 흐름과 하나가 되어 흘러갈 때, 삶의 모든 순간이 충만하고 자유로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