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리네.
어느 날 남편이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부끄럽지 않은가? 김여사인가?라는 메시지와 함께, 웃픈 사연이다.
저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는 하얀 차가 내차다.
아무 생각 없이 혼자서 유유히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김여사 맞네 생각든다.
옆차선이 막히고 내 차선을 여유로웠다. 왜 차들이 다 막히는 도로로 가는 거야. 여긴 편한데,
혼자서 신나게 달리는 모습이 참 우습다. 가면 안 되는 길에서 여유를 누렸으니 버스전용차로위반 범칙금 5만 원이 날아왔다. 대가지불인 거다.
사실 몰랐다. 어떤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 같다. 장소를 보니 평택에서 설레는 만남을 가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시간이 늦어졌던 탓일지, 기쁘고 설레는 마음에서 일지, 버스전용차선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즐겁게 달렸다.
가끔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보는 것도 괜찮네, 그 순간엔 평화로웠으니까,
알고 간 길이든 모르고 간 길이든 그 저 그 순간에 즐거웠던 길로 기억된다.
하지만 삶은 뒤늦게 말해준다.
"어떤 길에는 대가가 따른다"라고.
생각해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조금 더 편하고 싶고, 조금 더 빠르고 싶은 순간들, 규칙을 가볍게 넘긴 순간들.
그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청구서를 받게 된다.
그것이 꼭 돈이 아닐 수도 있다.
후회 일 수도 있고, 상처일 수도 있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달릴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멈추고 시간이 지나서야 보인다.
한번 더 생각하자.
"이 길은 내가 가도 되는 길인가?"
모르고 간 게 어쩜 다행이다. 알고도 저렇게 갔더라면 부끄러웠을 거니까.
운전을 할 땐 조금 더 운전에 집중하자. 딴생각 금물! 범칙금 청구서가 날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