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다이어리
건축현장 경력이 횟수로 7년이 되가면서도 잡부의 영역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대학교때 처음 경험했던 인력사무소에서의 일은 파프리카 농장이었고, 그 이후로 인력사무소를 이용할 일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나선 전기전공인 친구를 따라 조공으로 바로 일을 시작했고, 다른 조공들보다 매우 편하게 현장을 적응할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현장일을 경험하게되면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는 점, 자재의 이름들을 외우기 유리하다는 점 등 일일이 적을 수 없을 만큼 장점의 수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면 전공들이 기술을 가르치려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일을 했을때 라는 전제가 있지만, 지금 건축시장은 전공들의 나이가 60대를 바라보지만 기술을 이어 받을 수 있는 중심허리축이 현저히 부족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쨋든 잡부로 현장에 나가서 일해본적이 없지만 현장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기에 큰 부담감 없이 가겠노라 연락을 했다만, 막상 내일 나가려니 막막함이 앞서긴한다. 아니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느낌이 더 강하겠다. 내일 7시 30분까지 가야 하는데, 새벽 1시가 넘어가도록 두근거려 쉬이 잠이 들지 못한다. 마치 소풍가기 전날처럼 말이다.
통화할때 느낌을 유추하면 기술자에 대한 대우가 확실하게 인식되어 있는 현장관리자였으니 엄한걸 시키진 않겠지? 대표일때 못보았던 공사의 다른 시각들을 잡부를 경험하며 새롭게 채득될 것이라 기대하며,
잠못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