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미디어 뉴스 채널 14F 소개
“MZ 세대를 공략한 마케팅”, “MZ 취향 적중 신제품”……
‘MZ세대’라는 용어가 어디를 가나 참 많이 보이고 들리는 요즘이다. MZ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앞 글자 하나씩을 따서 이어 붙인 단어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소위 ‘요즘것들’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경험을 추구한다는 이들이 유통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MZ세대 고객 확보는 어느 산업에서나 뜨거운 이슈몰이를 하는 중이다.
뉴스 콘텐츠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상파 TV 뉴스와 20대 시청자 간의 연결이 점차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방송계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했고, 그중 상당수는 뉴미디어 채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MBC가 해답으로 제시한 채널이 바로 14F(일사에프)다. 기존의 뉴스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산뜻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채널에서 20대 시청자의 선호에 맞는 정보만을 골라 ‘숏폼 콘텐츠’로 제공한다는 것이 일사에프의 취지다.
사실, ‘나 뉴스 좀 본다’ 하는 MZ세대들에게 14F는 이제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일사에프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20년 10월을 기준으로 약 81만 명에 달한다.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검색 포털, SNS, 유튜브 등의 뉴미디어 매체 속에서 일사에프의 콘텐츠는 꽤나 쉽게 만날 수 있다. MBC라는 브랜드의 파급력과 짧은 영상 구성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바이럴에 성공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일사에프의 세계를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MZ세대 예비 구독자들이 아직도 무수히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 재미있는 걸 나만 알고 즐기자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시사의 바다를 여행하는 MZ세대를 위한 일사에프 안내서>
그저 지루하고 딱딱해 보이는 뉴스 콘텐츠에는 관심이 1도 없는 ‘뉴못알’들에게 일사에프 썸네일 구경에 딱 5초 정도만 투자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초심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너는 강다솜, 이영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4F’s Pick이다. 이 데일리 코너는 각 영상마다 시선을 끄는 사진과 아주 간결한 문구로 구성된 썸네일을 자랑하는데, 뉴스 프로그램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발랄하고 발칙한 제목들이 가득하다.
“아! 테스형, 중독성 왜 이래 왜 이렇게 중독돼~”
“이시국 의문의 인싸: 참치캔(?)”
“술 vs 나자신, 결과는 떡실신”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 딱 하나만 골라 우선 재생시켜보자. ‘고인물’ 구독자로서 단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14F의 썸네일은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제목 뒤의 텅 빈 내용이 허망함만 가져다주는 여타 유튜브 영상들과 다르게, 꽉꽉 채워 넣은 유익한 정보들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3분을 선사한다.
다음은 영상 하나하나를 꼼꼼히 파헤쳐가며 14F의 ‘찐’ 매력을 엿볼 차례다.
‘빡친다’, ‘개이득’, ‘존맛탱’……뉴스를 이끌어가는 아나운서의 입에서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 것. 일반적인 뉴스 프로그램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을 테지만, 일사에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통통 튀는 참신한 진행이지만 ‘선을 넘는 일’은 없기에 절대 불편하지 않고, 아주 말랑말랑한 최신 어휘를 구사하는 아나운서에게서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도 느껴진다.
어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귀에 때려박아주는(?) 딕션에 더해 대놓고 돌아버린 영상편집, 난무하는 고퀄리티 짤(meme)들을 가만히 보다 보면 이게 예능인지 시사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뉴스 영상을 틀어놓고 피식거리며 웃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겠다. 시사 키워드 하나에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달려 나오는 교양 지식들은 덤이다.
일사에프 채널에는 MBC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데일리 콘텐츠 외에도, 주옥같은 코너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이제 ‘14F’s Pick’을 통해 매일의 3분 뉴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본격적인 뉴스 덕질을 시작할 때다. 코너 하나를 골라 첫 영상부터 가장 최신의 것까지, ‘각 잡고 정주행’ 해보기를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너는 ‘소비더머니’다.
‘소비더머니’는 조현용 기자가 진행하는 경제 코너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현대家’ 등의 주제 하나씩을 선정해 부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찬찬히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조현용 기자님을 MBC 14층에 가둬놓고 계속 영상만 만들게 하라는 팬들의 요청이 있을 만큼, 일사에프 코너 중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기피되는 경향도 있었다지만, 선례를 잘 찾아 배우면서 적극적으로 돈을 벌고 자산을 늘리는 것이 선망을 받는 요즘이지 않은가. 20대의 시선에서 가장 궁금하고 들여다보고 싶었던 인물과 기업들만 쏙쏙 골라 짚어주니 웬만한 자기계발서 하나를 읽는 것보다도 알찬 10분이 될 수 있겠다.
예능 ‘놀면 뭐하니?’의 부캐 릴레이로 대표되는 세계관 장인 MBC 답게, 보도 분야에도 마블 못지않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MBC 뉴스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다. 일사에프의 우물 속에서 놀만큼 놀았다는 ‘뉴잘알’ 개구리들이 언제든지 뛰어나가 구경할 수 있는 새로운 뉴스 채널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셈이다.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뉴스외전, 스트레이트, 엠빅 뉴스…… 넓고도 넓은 MBC뉴스의 세계에는 조금씩 다른 성격의 콘텐츠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와 취향에 따라 하나씩 골라보는 재미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저곳 자유롭게 넘나들며 MBC 뉴스를 즐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멋진 ‘나’를 만나는 짜릿함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