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이후][4] 감정이 걸려 넘어지는 하루 앞에서

해야 할 일 보다, 감정이 먼저 와버린 날

by 조각 위의 다온

며칠째 목 안쪽이 따갑다.

누가 뜨겁고 단단한 사탕을

억지로 밀어 넣은 것처럼.


몸은 무겁고,

머리는 조여온다.

방향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취업해야 한다."

그 생각은 늘 머릿속 가장 앞에 떠 있다.

그런데 마음은

자꾸만 다른 쪽으로 기운다.


묻어뒀던 감정들이

하나씩 튀어나온다.

마치 오래 눌린 스프링처럼.


자소서를 써야 하는 시간인데

마음이 먼저 터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꾸 걸려 넘어지고

눈물부터 나오는 이 마음.

일상에조차 걸림돌이 되어버린 감정.


그걸 꺼내지 않고는

다음 걸음을 생각할 수 없어서.


지금 나는

회복을 위해 쓰는 게 아니다.

터져 나온 감정이

일상까지 흔들어 놓은 지금,

더는 외면할 수 없어서

글을 쓰고 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이미 무너진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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