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보다, 감정이 먼저 와버린 날
며칠째 목 안쪽이 따갑다.
누가 뜨겁고 단단한 사탕을
억지로 밀어 넣은 것처럼.
몸은 무겁고,
머리는 조여온다.
방향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취업해야 한다."
그 생각은 늘 머릿속 가장 앞에 떠 있다.
그런데 마음은
자꾸만 다른 쪽으로 기운다.
묻어뒀던 감정들이
하나씩 튀어나온다.
마치 오래 눌린 스프링처럼.
자소서를 써야 하는 시간인데
마음이 먼저 터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꾸 걸려 넘어지고
눈물부터 나오는 이 마음.
일상에조차 걸림돌이 되어버린 감정.
그걸 꺼내지 않고는
다음 걸음을 생각할 수 없어서.
지금 나는
회복을 위해 쓰는 게 아니다.
터져 나온 감정이
일상까지 흔들어 놓은 지금,
더는 외면할 수 없어서
글을 쓰고 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이미 무너진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