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왜 이렇게 아플까

'용두사미'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by 조각 위의 다온

문득, '용두사미'라는 말이 아프게 걸렸다.


이번 주까지만 글을 쓰기로 했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마음을 꺼내 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 테고, 언젠가는 완전히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지금까지 써온 마음들이

결국엔 '잠깐 반짝인 감정'으로만 남게 될까 봐 겁이 났다.


그 흐름에서 '용두사미'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오래전 기억이 따라 올라왔다.


"용의 대가리는 못 해도,
뱀의 대가리는 했구나.
용의 꼬리보단 낫지 뭐."


글로 보면 위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돌아오던 얼굴과 분위기를 기억한다.

진심으로 "잘했다"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저 "그 정도는 했네"하고 넘기던 말투였다.


그때도,

지금도

'그 정도였지'라는 말이 가장 무서운 건,

내가 버텨온 시간을 너무 쉽게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끝까지 써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잠깐' 반짝인 게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라도 남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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