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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다른 기준으로 - 누가복음 6장 12~26절

매일성경, 2월 23일

by 양승언

2월 23일(주일) 세상과 다른 기준으로

누가복음 6장 12~26절


열두 사도를 세우심 12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13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14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15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16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

병자들을 고치심 17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많은 무리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도 있더라 18더러운 귀신에게 고난 받는 자들도 고침을 받은지라 19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부터 나와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복과 저주를 새롭게 정의하심 20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21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22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23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24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25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26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묵상하기

1. 예수님은 산에 오르사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무엇을 행하셨는가? (12~19절)


2. 예수님은 사방에서 모인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특히 네 가지 복과 저주에 대해 말씀하셨다. 어떤 자가 복이 있고 저주를 받는가?


3.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과 저주를 읽으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4. 예수님의 말씀하신 복과 저주와 당신이 갖고 있는 복과 저주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보라. 당신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반대인가?


길잡이

예수님은 산으로 가셔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다. 제자들의 선발을 앞두고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셨던 것이다. 그만큼 사람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전심으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음 날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두 부르신 후 모인 제자 중 열둘을 택해 사도라고 칭하셨다. 사도는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을 대신해 보내시는 대리인들이다. 12명을 뽑았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한다(12~15절).

예수님과 사도들이 산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병 고침도 받고자 나왔는데, 유대지방과 예루살렘은 물론 두로와 시돈에서도 모여들었다. 두로와 시돈은 이방인들의 땅으로, 예수님은 자신에게 나오는 자를 혈통이나 다른 이유로 제한하지 않으심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셨고 더러운 귀신들을 내쫓았다(16~19절).

예수님은 모인 사람들에게 평지수훈으로 알려진 말씀을 전했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예수님은 우선 믿는 자에게 주시는 네 가지 복에 대해 말씀하신다. 첫째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다. 여기서 가난한 자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신의 한계를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그들의 필요를 채우실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복이 있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다스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을 것이라는 의미다. 둘째로 주린 자는 복이 있다. 당면한 불행한 현실(굶주림)에 좌절하지 않고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복이 있는데, 그들이 배부름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주실 것이다. 셋째 우는 자는 복이 있다. 우는 자는 왜 복이 있는가? 미래에 웃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지금 우는 사람들을 반드시 웃게 하실 것이다. 넷째 온갖 박해와 비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자를 따르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들이 누리는 복은 무엇인가? 하늘에서 그들의 상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인지 몰라도, 얼마나 크고 좋은 지 “기뻐하고 뛰놀게” 될 것이다.

네가지 복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네 가지 화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화 있을진저”라는 표현은 매우 강한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 경고를 받은 부자들과 배부른 자들과 웃는 자들은 모두 이웃을 보살피지 않고, 미래의 축복보다 현재의 만족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부요함, 배부름, 웃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 사람들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거짓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칭찬을 받은 것과 같다. 이들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지언정 하나님의 인정은 잃어버렸기에 화가 있을 것이다(20~26절).

예수님의 말씀하신 복과 저주와 당신이 갖고 있는 복과 저주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보라. 당신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반대인가?


기도

인생의 참된 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복 있는 자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삶속으로

디트리히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반대하여 항거했던 몇 안 되는 독일인 목회자다. 결국 히틀러 암살음모를 꾸민 혐의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히틀러가 온 유럽을 잿더미로 만들고 6백만 유대인들을 무참히 학살하는데 교회는 어용과 보신주의로 일관하며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던 신학자들과 성직자들은 쥐 죽은 듯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독일 목회자들이 나치의 폭력에 동조하나 침묵할 때, 이에 맞서 싸웠다. 본 회퍼 목사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위기의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능력을 주실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능력을 미리 주시지는 않는데 그래야 우리가 자신을 믿지 않고 오직 그분만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분의 깊은 뜻을 믿을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한 모든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나는 우리의 실수와 실패조차 헛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실수와 실패를 다루시는 것이 우리의 꾸며진 선행을 다루시는 것보다 덜 힘들지 않다고 나는 믿는다."

어떻게 그 혹독한 나치의 고문을 이겨내면 신앙을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에 본 회퍼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이겨냈다고 말한다. 그럼 이 능력은 언제 맛볼 수 있는가? 자신을 의지하고 않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때 맛볼 수 있다. 우리가 가난한 마음을 품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하나님이 이길 힘을 주신다는 것이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맛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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