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 누가복음8장 16~25절

매일성경, 3월2일

by 양승언

3월 2일(주일)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누가복음 8장 16~25절


등불 비유 16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 17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18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참된 가족 19예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이 왔으나 무리로 인하여 가까이 하지 못하니 20어떤 이가 알리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21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풍랑을 잠잠케 하신 예수님 22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매 이에 떠나 23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 24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25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


묵상하기

1. 예수님이 무리를 가르치실 때 예수님의 가족이 찾아왔다. 이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19~21절)


2. 어느 날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제자들과 예수님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는가? (22~25절)


3. 풍랑 가운데서도 배 뒤편에서 주무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당신은 인생의 풍랑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제자들과 예수님 중 누구에게 더 가까운가? 예수님과 같은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길잡이

예수님은 등불의 비유를 가르치셨다. 등불은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는 경우가 없다. 왜냐하면 등불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릇으로 덥거나 평상 아래에 둔다면 등불을 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복음을 감출 필요가 없다. 물론 복음의 비밀이 지금은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온전히 나타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따라서 믿는 사람은 복음의 비밀을 더욱 풍성히 깨닫게 되고 믿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게 된다. 하나님 나라는 사모하면 할수록 더욱 많이 깨닫고 누리게 되는 것이다(16~18절).

예수님이 무리들을 가르칠 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모인 사람이 너무 많아 가까이 가지를 못했다. 예수님의 가족을 본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리자,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가족관계를 중요시 여겼던 당시 사회에서는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예수님은 가족 관계의 중요성을 부인하신 것이 아니다. 다만 영적 관계가 가족 관계보다 보다 본질적이고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하신 것이었다(19~21절).

어느 날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를 건너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났고 물이 배 안으로 몰아쳐 배가 잠길 지경이 되었다. 갈릴리 호수의 수면은 해수면보다 낮아,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순식간에 큰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내곤 했다.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과 달리 예수님은 배 뒤편에서 잠들어 있었다. 파도가 요동치는 상황 속에도 깊은 잠을 주무신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평안과 제자들의 불안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웠고, 예수님이 바람과 물결을 꾸짖자 호수가 잔잔해 졌다. 이 사건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구약성경에서 파도 치는 바다를 잠잠케 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본문의 이야기는 “예수님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도 순종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22~25절).

당신은 하나님이 온 세상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가 있는 분임을 믿는가? 인생의 문제를 만났을 때 불안과 두려움에 떨기 보다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봄으로 평안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도

인생의 풍랑 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삶속으로

중국에 문화 혁명이 일어나자 선교사들이 추방 명령을 받아 모두 중국을 떠나야 했다. 마지막으로 떠나던 선교사 한 분이 제자훈련을 받고 중국 교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자란 중국 목사님과 차를 마시면서 물었다. “앞으로 많은 환난과 핍박이 몰려올 텐데 견딜 수 있겠소? 신앙을 지킬 수 있겠소?” 그랬더니 중국 목사님이 가만히 차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렇게 이어갔다. “선교사님, 차가 뜨겁죠?” 그러면서 차 티백을 들었다. “이 티백이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 맛을 잃었나요? 아마도 뜨거운 물 속에서 진짜 맛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저는 이 신앙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 환난 속에서 주님 앞에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고난과 역경, 풍랑을 허락하실 때가 있다. 그럴 때라도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빚어가고 계심을, 우리 인생을 더욱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잠시 허락하신 것임을 기억하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네 가지 밭의 비유 - 누가복음 8장 1~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