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분당우리교회의 이찬수 목사님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 목사님은 요즘 쓰임새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며, 남은 목회 기간 동안에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쓰임 받게 되길 기도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제일 부족한 자원은 시간"이며 "몰입"이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마음에 많이 남았다.
나는 개척하기 전에 사랑의교회에서 옥한흠 목사님을 오랫동안 모시고 사역했는데, 옥 목사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평생 목회를 하셨는데, 자신의 목회를 돌아볼 때 2~3가지 정도밖에 못한 것 같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어떤 사역이든 열매를 맛보기 위해서는 10년 정도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평생 목회를 해도 몇 가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여기 걸치고 저기 걸치고 하지 말라고, 하나님이 주신 확신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라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목회철학을,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목회자의 개인적인 응답과 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집중과 몰입이 아닐까 한다. 나도 개척을 한 지 9년이 지났다. 생각해 보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시간이 금방 지난 것 같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 열매도 보이고 그림도 그려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것저것 하기에 시간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며, 집중과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는 삶 자체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이것저것 하기엔 우리의 삶은 짧다. 몰입과 집중의 삶을 위해 기도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