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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승언 Apr 22. 2024

"미안해"라고 말해요

드라마 <뷰티풀 월드>를 보고


최근에 <원터풀 월드>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에는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 여주인공은 자동차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다. 그런데 이 사고를 낸 사람이 반성하기는 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자, 사고를 낸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녀는 법정에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감옥에 간 여주인공은 형량을 채운 후에 사회로 돌아오게 되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죽인 사람의 아들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자 주인공에게 접근한 것이다. 둘 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가해자의 파렴치함에 분노하여 복수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옳고 누가 잘못된 것일까? 둘 다 같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 드라마에서 극단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두 주인공의 모습을 일상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늘 서로에게 상처 입고 상처를 입힌다. 이는 가까운 사이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 누구의 잘못으로 이렇게 된 것일까? 내게 상처 준 사람의 잘못일까? 나는 그에게 동일한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끊임없이 상처 입고 상처 주는 삶을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아닐까?


이 드라마에서 평행선 같았던 두 주인공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주인공은 과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에게는 내가 미안하다."라는 말을 한다. 비록 미안하다는 잚은 말이었지만,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이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었던 말은 미안하다는 간단한 말이었고, 이 말 한 마디면 이들이 겪었던 비극은 멈추어졌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듣고 싶지만, 가장 잘 하지 못하는 말은 "미안해"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대인관계의 문제가 "미안해"라는 말 한 마디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이이기에,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막연히 이해해 주길 바라기 보다는, "미안해"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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