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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도성 Sep 16. 2020

일의 기쁨과 불안함 2

두 발 자전거의 두려움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된다. 꽤 늦은 나이였다.  두 발 자전거를 타는 게 너무 어려워 보여서,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두 발 자전거를 탈 때, 나 혼자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함께 놀았다. 혼자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탄다고 놀리는 친구도 없었고, 딱히 불편함도 없었다. 다만, 조금은 느린 속도가 아쉬웠다. 특히 조금 먼 거리를 갈 때에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두 발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별 거 아니었다. 두 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나서였다 아마도, 두 발 자전거를 타고 넘어지는 친구도 별로 보지 못했고, 넘어졌다고 하더라도 크게 다치는 친구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난 두 발 자전거타기가 어려워보여서가 아니라, 다칠까봐 무서워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발 자전거를 처음 연습할 때, 당연히 여러 차례 넘어졌다. 곧 익숙해졌다. 연습 중에 몇 차례 넘어졌만, 막상 넘어지고 나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내 키에 맞는 자전거라면 넘어진다고 해도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 


새로은 것에 대한 도전은  두 바퀴 자전거를 처음 타는 것과 비슷하다. 세바퀴  자전거만을 타다가 두 바퀴 자전거를 타면 당연히 처음에는 넘어진다. 그렇지만...자전거 타기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내가 아닌 그 자전가가 나를 이끈다.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목적지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


내가 생각해내는 변화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전거와 비슷하다. 넘어져도 절대 죽지 않을 정도의 크기의 자전거... 내가 상상해낸 변화의 크기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변화의 크기와 같을 것이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내가 도전하기 위해 상상했던 변화라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일 수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힘껏 노력해보세요. 

그것이 당신을 앞으로 어디로 데려갈지, 얼마나 변화시킬지 모르는 일입니다."


피시플랩이라는 쓰레빠(?) 회사의 어린 CEO 매디슨 니콜 로빈슨이 했다는 말이다.

도전이라는 자전거는...우리를 새로운 곳에 데려다 줄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

우리가 용기내어 타지 못할 뿐이다.

걷거나 세발자전거만을 타는 사람들은 두 바퀴 자전거의 기쁨을 알지 못한다.

심지어 두 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잘 알지못한다.

용기를 내어 두 바퀴 자전거를 탔던 이들은 우리를 지나쳐 가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남는 사람들은 결국 나처럼 용기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지 못한 사람들 뿐이다. 

걷거나 세 바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일에서의 선택도 비슷하다. 내가 생각한 도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도전일 것이다. 새로운 변화가 떠올랐다면 무심코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몇 번의 연습은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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