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에 대한 생각
처음 살아보니 모든 것이 서툴렀다.
예전에 미리 두세 번만 살아 보았다면,
빨리 간다고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닌 것을 알았을 텐데.
신호도 더 잘 알아차리고, 멈춰야 할 때, 출발해야 할 때도 제대로 분간해서 나아 갔을 텐데.
사실 무면허 인생이 아닌가 한다.
그냥 밟으면 나가는 줄로만 알았다.
자신과 타인을 위험하게도 하고, 흐름을 거슬러 역방향 주행하기도 하고, 액셀과 클러치 조작에 서툴러 웅웅 굉음을 내기도 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안 치고, 경찰서에는 안 끌려갔지만, 그래도 무면허 운전인 것은 맞다.
그것도 한참을 달리고 나서 알았다.
어떻게든 계속 전진만 하면 도달할 줄 알았지만, 앞으로 나아간다고 도달하는 것은 아니더라.
이제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어떻게든 면허를 따고 싶다.
이미 무면허로 오래 주행해 왔지만, 이제는 목적지로 가는 방향, 타고 가는 본체의 특성과 섬세한 조작법도 제대로 알고 가고 싶다.
네비도 키고서, 잔잔한 클래식을 틀고서,
차창 밖 세계의 규칙도 잘 지키고, 길 걷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 여유롭게 웃어주면서.
누군가 쫓아와 운전면허증 좀 보자고 해도, 당황치 않고 웃으며 보여주고 싶다.
'예전에 서툴렀던 것은 죄송합니다. 무면허라서 그랬고, 무면허인 줄도 모르고 그렇게 왔어요.
이제는 무면허도 아니고 초보도 아니에요.
목적지까지 30킬로 밖에 안 남았지만 이제는 유면허 운전사로서 조심해서 잘 살펴서 가는 거예요.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