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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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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Dec 13. 2016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리는 것보다...

우리의 3시 | 새벽 두 시, 그리움으로 바뀌는 시간

새벽 두 시...

깊은 밤의 고요와 정적이 그대로 외로움으로, 그리움으로 바뀌는 시간.


방글라데시는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기능으로 과거에 쓴 글이나 사진을 예고 없이 마주하게 될 때에는 그 그리움은 더 진해진다.  




생각해보니 그때 난 참 이별에 서툴렀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은 다가오고 어린 동네 친구들에게 이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이 녀석들이 이별이라는 걸 알까?'

나는 아이들에게 굳이 이별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은 자신이 아끼는 도라에몽 스티커, 구슬, 핀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선물이라며 줬다. 리무는 매일매일 그림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집이 그려진 그림을 주며 나중에 결혼하면 이런 예쁜 집에 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리는 것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더 눈물이 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소중한 물건을 내게 양보하던 리무

손을 놓지 않던 지한

한참 동안 손을 흔들던 아니샤

생글생글 웃던 나빌과 아리니

펑펑 울며 내게 안겨 떨어지지 않던 아빌


나 잊으면 안 돼. 곧 갈게.


- 2014년 12월 13일 우리의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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