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은 더디게 갔고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리기도 했고 외로웠다. 외로움은 이유 없이 시시때때로 찾아오고 나를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 또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10가지’ 씩 적기
친구들이 내준 숙제를 시작하는 것으로 내게 질문하는 법을 배웠고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몇 주 전 인터뷰를 했다.
나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받았는데 횡설수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이야기한다는 것.
블로그를 하고 SNS도 자주 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한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 나는 내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고 어떤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하는 그런 이야기 말고 오롯이 나의 이야기
물론 이런 이야기는 굳이 남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요즘 내 이야기를 나와는 얼마나 하고 있을까?
방글라데시에 있을 때처럼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적어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 2014년 12월 12일 DAPLS 우리의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