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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May 06. 2018

치앙마이 사원여행, 란나 왕국의 역사 속을 거닐다

치앙마이 여행 04 | 답엘에스 x 씨위드 x 클룩

국민의 90% 이상이 불자인 태국에서 불교가 태국인들의 삶과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불교가 태국인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불교는 이들의 생활의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결국 불교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태국의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태국에서 사원을 둘러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도 모른다.      

특히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크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로, 고대 란나왕국의 유적뿐 아니라 불교의 중심지로 수백개의 사원들로 유명하다.  



치앙마이 사원 여행




불교는 태국인들의 생활의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혜령

태국에서 사원은 단순히 종교 활동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사원 안에는 여러 건물이 함께 있어 마을회관이나, 학교, 병원, 고아원과 같은 사회복지기관과 같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집회나 축제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날이면 많은 사원에 장터가 들어선다. 일상생활과 종교가 분리되어 있는 문화권에서 자란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거룩한 사찰 경내에서 돼지구이 꼬치와 같은 육식 요리를 팔고 먹는 모습이 매우 낯설 수도 있지만, 종교와 삶이 분리될 수 없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모습이 아닌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앙마이 여행의 시작을 사원 투어로 시작해보거나 일정 중 하루쯤은 시간을 내서 치앙마이의 사원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치앙마이의 사원을 모두 둘러볼 수는 없으니, 올드시티를 중심으로 가장 유명한 사원들만 꼽아 소개한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의 황금탑 ⓒ이혜령


왓 프라탓 도이 수텝 Wat Phra that Doi Suthep     

도이수텝(Doi Suthep)이라고 더 많이 알려진 왓 프라탓은 1383년에 세워진 오래된 사찰로,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지는 국립공원 수텝 산(Doi Suthep National Park, '도이'는 산을 의미한다) 정상에 세워져 있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을 보지 않고서는 치앙마이를 말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치앙마이에서 상징적인 곳이니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사원의 입구에서 300여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면 부처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는 거대한 황금탑과 크고 작은 불상들, 옥으로 된 불상, 누워있는 와불 등 많은 불상들을 볼 수 있다.


도이 수텝에서 치앙마이의 전경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신상미, 이혜령
승려들을 따라 쩨디를 돌고 있는 왓 프라싱의 불자들 ⓒ신상미

왓 프라싱 Wat Phra Sing     

1345년 란나 캄푸 왕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그의 아들 파유 왕이 건립했다. 란나 양식으로 지어진 왓 프라싱은 '사자 부처 사원'이라는 의미이다. 이 사원이 특별한 이유는 본당에 모셔진 프라싱(사자불)때문이다. 실론에서 건너온 것으로 전해지는 이 불상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순간의 사자와 같은 당당함을 담아냈다고 하여 ‘사자불’로 불린다고 한다.      

또한 사자불이 모셔진 법당 내부에는 벽화, 란나의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색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호트라이(사원의 도서관)' 또한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 중 하나다.



왓 프라싱 본당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건내주는 꽃ⓒ이혜령
오픈 | 05:00~18:00
입장료 | 20B
위치 |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수안독 게이트에서 300m, 도보 5분)







상단부가 지진으로 인해 파손된 왓 쩨디 루앙의 쩨디 ⓒ신상미

왓 쩨디 루앙 Wat Chedi Luang     

'쩨디'는 부처의 사리 또는 왕이나 고승의 유골을 모신 불탑을 의미하며, 루앙은 크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압도적인 규모의 쩨디가 특징이다. 1401년 완공 당시에는 쩨디의 높이가 24m였고, 이후 티로카랏 왕의 명에 따라 90m로 증축되었다. 하지만 1545년에 지진으로 인해 상단부 30미터가 파괴됐다.

상단부가 훼손되었음에도 란나 역사상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까지도 치앙마이에서 가장 높은 불탑이다. 600년 전 이 같은 규모의 탑을 쌓을 정도로 강력했던 란나 왕국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내가 넓으니, 중간중간 마련된 의자에서 쉬어가며 여유롭게 보는 것이 좋다.


오픈 | 06:00~18:00
입장료 | 40B
위치 | 103 Road King Prajadhipok Phra Singh, Muang District
         (올드시티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타패 게이트에서 900m, 도보 10분)


웅장한 왓 쩨디 루앙 경내 ⓒ신상미, 이혜령

이 밖에도 금요일 저녁이면 마켓이 열리는 왓 판 온 (06:00~17:00, 무료), 왓 체디 루앙 가까이에 있어 함께 보거나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가기 쉬운 왓 판 따오 Wat Phan Tao (07:00~17:00, 무료)와 왓 쩻린 Wat Chedlin (04:00~18:00, 무료) 또한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쉬어가기 좋은 왓 쩻린 ⓒ이혜령


TIP 1
치앙마이의 법당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있다. 태양 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불상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오후보다는 오전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방문객도 오후보다는 오전 시간이 현저히 적다.

TIP 2  
사원을 방문할 때는 옷은 단정하게 입고 간다. 민소매나 짧은 반바지, 치마와 같이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피하고 내부에 들어갈 때는 모자와 신발을 벗어 예를 갖춘다.


치앙마이 여행 04 | 답엘에스 x 씨위드 x 클룩
치앙마이 여행이야기를 15회에 걸쳐 클룩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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