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 남인도 여행
여행의 막바지쯤 컨디션은 바닥을 쳤다. 여행이 끝나가고 있는데, 아쉬우면서도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이 든다.
.
마지막을 보낸 도시에선 우린 철저히 이방인이었다. 한 편에선 돈 많은 외국인 여행자였지만, 다른 한 편에선 돈 없는 외국인 배낭여행객일 뿐이었다. 어떤 이들은 수없이 외국인 관광객을 괴롭혔고, 어떤 이들은 낯선 이방인 손님에게 환대를 베풀었다.
편견 없이 보자고 했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고 그만큼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본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정해야 했다. 우리는 무지했다.
‘인도 여행 어땠어?’
한국으로 돌아가면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우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여행 중에 한 번도 생각이 안 나던 한국음식이 생각나는 걸 보니 돌아갈 때가 되었나 보다. 첫끼는 쌀밥에 김치찌개 먹어야지. 그리고 다음은 낙지볶음을 먹어야겠어~!!
2018년 12월 31일 남인도 첸나이에서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