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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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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Jul 03. 2019

바다에게 보내는 사과문

우리의 3시 | Ocean, New messengers

미안합니다.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왕복 80킬로나 달려갔지요. 기름도 많이 쓰고, 매연도 뿜으며 갔겠지요?

미안합니다.
카페에 갔는데 아무 생각 없이 또 빨대를 사용했어요. 매일 대나무 빨대를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도 말이죠.

미안합니다
마음은 자꾸만 불편한데, 머리로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몸은 자꾸만 익숙하고 편한 것만 찾아요.

미안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하면서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무력감에 빠지고 외면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고 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문제를 외면하거나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목소리 낼 게요.


2019 국제 생태 미술전
<Ocean-New messengers>
일시 | 2019.07.02~09.24, 9:00~19:00
장소 | 제주 현대미술관


제주 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전시는 많은 불편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그래서 매우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그 마음을 온전하게 느끼고 오셨으면 해요.

보태기 | 당장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세이브제주바다’의 바다 청소 적극 추천합니다. 일단 경험하시면 아시게 될 거예요. 왜 목소리 내고 행동해야 하는지.

Thanks to @savejejubada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혼자라면 할 수 없던 일을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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