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본 방글라데시아 조혼 문제
8일은 올해로 107번째를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남성과 여성 임금 차별 철폐와 여성에 대한 폭력범죄 등 여성인권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매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하이힐을 신은 남자들이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퍼포먼스와 부부 강간을 항의하는 공연, 여성노동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집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방글라데시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NGO 및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단체 가운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여성 변호사협회(BNWLA)가 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내 조혼 철폐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한다."
1857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뉴욕시의 거리에 나와 저임금과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빵과 장미는 남성 노동자 수준의 임금과 남성처럼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1만 5천여 명 여성 방직 노동자들이 생존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로, 1975년 UN에 의해 공식 지정되었다.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여성 변호사협회(BNWLA)는 가족에 의해 조혼을 강요받은 10세 여아 쇼니아와 44세 자말 미아와의 결혼을 막았다. 쇼니아의 아버지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10살짜리 딸을 44세 자말 미아와 결혼시키기로 했다고 했다. 다행히 쇼니아는 여성 변호사협회의 도움으로 조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방글라데시에는 아직도 많은 소녀들이 빈곤과 인식 부족으로 조혼을 강요받고 있다.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중 7억여 명이 18세가 되기 전 결혼한다. 방글라데시에서도 18세 미만의 소녀가 결혼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18세 이하의 조혼율이 66%에 달하고 20%는 15세 이전에 어머니가 된다. 도시보다 시골에서 조혼율이 높다.
조혼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해야 하며, 폭력과 학대, 강요된 성생활 등 여러 위험에 노출된다. 가정의 형편상의 문제로 조혼을 시키기도 하지만 성희롱이나 스토킹을 당한 딸을 보호하려는 방법으로 조혼을 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교육의 기회를 잃은 여성들은 그만큼 사회진출 제약이 되고 더 남성에게 의존하여 이러한 악순환은 되풀이되게 된다.
당시 방글라데시 언론에서 여성 변호사협회의 샬마 알리 전무이사는 "여자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조혼과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조혼과 가정폭력에 처한 여성들을 위해 기꺼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8세 미만의 소녀가 결혼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출생등록과 결혼 등록제도를 강화한다면 조혼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기회가 박탈당하고 억압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여성의 인권을 위해 일부다처제와 조혼이 관습적으로 용인되는 사회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덧붙이는 글 | 이포스팅은 오마이뉴스에도 중복 게재된 글(2015년 3월 9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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