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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Dec 03. 2015

답엘에스(DAPLS)를 소개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합니다.

몇 주전, 부탁받은 코이카 인터뷰가 어제 코이카 블로그를 통해 게재되었다.

제주도라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대체가 되었는데 절반가량이 댕강 잘려 나갔다.

공드려 쓴 글들이라 그냥 폐기하기에는 아까워 브런치에 남겨본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상미, 그 옆에 가운데가 나(혜령). 사진은 9월 국제아트비엔날레 콕스바잘에서 함께한 친구들과 마지막날 찍은 것이다.

1. 간단한 소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APLS(답엘에스)의 이혜령, 신상미입니다.

DAPLS는 방글라데시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했던 두 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입니다.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고 용기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구호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고, KOICA 활동 종료 후 2013년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답엘에스는 Dream Art Play Learing &Sharing의 약자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꿈꿀 수 있고,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아이답게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 과정에서 배우고 나누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2. 방글라데시 KOICA 봉사단원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혜령 :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방글라데시 북동쪽에 위치한 '실렛 Sylhet'의 엠씨 컬리지 M.C.College 외국어교육관에서 한국어 교육 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실렛의 한국어 교육으로는 첫 파견으로 한국어 교육 진행,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한국어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63기, 2011년 4월 17일~2013년 4월 17일, 한국어 교육, M.C.College)   


신상미 :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방글라데시 남동쪽에 위치한 '콕스바잘Cox's Bazar'의 공립 여자대학교에서 컴퓨터 교육 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콕스바잘 지역으로 첫 파견으로, 컴퓨터 교육 진행과 커리큘럼 개발 및 컴퓨터실 환경개선을 위한 현장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61기, 2010년 12월 26일~2012년 12월 26일, 컴퓨터 교육, Cox's Bazar govt. women College)                           

   

3. KOICA 방글라데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시기 전과 후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셨는지요? 

    

2년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세상에 대한 책임 의식을 느꼈습니다.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해줄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 지금은 일방적인 후원이나 지원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당장의 배고픔을 달래는 일뿐 아니라 이들이 정말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고 용기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구호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4.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의 일원으로 방글라데시 아이들에게 구호활동을 펼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4-1.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은 무엇인가요?


콕스바잘 아트 페스티벌Cox's Bazar Art Festival은 방글라데시 최남단에 위치한 콕스바잘 지역에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축제입니다.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를 접하기 어려운 콕스바잘 지역의 사람들에게 공연 및 전시회 관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시작됐습니다.     

     


4-2.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요?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은 2012년에 코이카 활동 중에 처음 인연을 맺어 후원을 하고 행사기간 동안 진행을 도왔습니다. 2015년에는 후원뿐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작품 참여(사진), 한국 작가의 작품 섭외,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 및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4-3.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 구호활동을 통해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행사 전에 진행된 4일간의 워크숍을 포함하여 행사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행사장을 찾아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전시회와 공연을 관람, 연사 강연 등 아트페스티벌의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어린 친구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금 이 순간 태어나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작지만 즐거운 변화를 느꼈고, 우리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되면서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015년 9월 콕스바잘 아트비엔날레에 참석한 예술가와 스탭들.

5. ‘Smile,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사진전을 열게 되신 계기는?    

 

<스마일 방글라데시> 사진전시회는 답엘에스의 방. 다. 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봉사활동 종료 후 개도국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편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방글라데시 내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만큼이나 국내에서의 개도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방. 다. 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방. 다. 보 프로젝트는 기존에 알고 있던 방글라데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방글라데시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다양한 방글라데시의 모습을 소개하고 우리의 경험을 나누는 프로젝트입니다.     


흔히들 방글라데시라고 하면 홍수 및 자연재해, 기아,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와 같은 산업재해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사진을 보시면 우리의 아이들과 닮은 아이들이 있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쉽고 친숙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견처럼 박혀 있는 모습의 방글라데시가 아니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깝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6. 관객들에게 사진전을 통해 어떤 것을 전하고 싶은 신가요?  

   

저희 사진은 화려하거나 여느 사람들에겐 특별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해맑게 웃는 아이들, 옷을 훌렁 벗고 수영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대신 동생을 삽에 태워 놀아 주고 있는 형, 비 오는 거리, 특이한 모양의 방글라데시 전통 배, 일터로 가는 사람들 등 시골의 추억을 자극하는 사진들은 우리의 어린 시절의 삶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보는 사람까지 행복해지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됩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사진과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시는 분 모두가 행복해지고 잠깐이라도 ‘행복’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방글라데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문화 다양성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7. 마지막으로 개도국에 봉사활동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의지가 있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꼭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참여의 중요성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국제무대를 그리거나 막연히 해외봉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다른 모습에 중간에 일찍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는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트페스티벌을 함께 꾸렸던 방글라데시 친구가 “우리가 하는 일(아트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일)이 서로 다른 줄기의 작은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룬 것처럼 바다를 만드는 일과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봉사활동도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로, 바다는 만드는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8.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일방적인 후원이나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공감을 통해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두 명이 답엘에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저희만의 힘으로 이룬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일처럼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냈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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