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레코드가게 피습
지난 17일 밤,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한인 레코드 가게가 약 20명의 터키 남성들에 의해 피습을 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폭력을 비판하는 의견과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의견으로 나누어져 논쟁이 뜨겁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인 30일 동안 해가 뜬 직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한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다. 단순히 음식만 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에 대해 속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죄’가 될 폭력이나 절도, 강도뿐 아니라 '시기, 거짓말, 험담' 등 나쁜 습관도 금지한다.
그 어떤 명분이나 상황 논리를 든다 해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도 없고,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 또한, 상대방에게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리고 폭력을 옹호하려는 마음은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소식을 듣고 '조금만 배려를 했었더라면'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6월 6일 시작한 라마단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제 겨우 절반이다. 이슬람 지역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단식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비무슬림이라고 해서 라마단 기간 중 지켜야 할 에티켓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승려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입달*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사진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하루 금식을 마치고 처음으로 하는 식사를 입달Iftar이라고 한다.) 이 승려들은 수도 샤부즈박 붇다 비하르의 승려들로 사실, 이미 수년 째 라마단 기간 동안 입달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종교는 다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보다 풍요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며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많은 갈등의 매듭을 풀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