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옷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은 너무나도 컸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에서 9층짜리 라나플라자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1,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을 남긴 이 사고는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2005년 4월 11일 다카에서 스펙트럼 스웨터 회사의 8층짜리 스웨터 공장이 무너졌다. 이 건물 역시 원래 3층짜리였는데, 안정성 요건을 무시하고 다섯 층을 더 올렸다. 라나플라자 붕괴사고와 똑같은 문제로 붕괴된 것이었다. 7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지만, 정부가 희생자 수를 밝히길 거부했고, 이 통계 역시 믿을 수가 없다.
희생자 가족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사고 이후 3,000명의 생존자 모두를 해고되었다.
소유주 역시 그 사고에 대해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
2013년 라나플라자가 붕괴되었을 때 모두들 입을 모아 "예견된 참사"라고 했다. 10년 전, 스펙트럼 붕괴 참사를 바로 잡았다면, 라나플라자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013년 라나 플라자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 현지 일간지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라나플라자 붕괴 참사와 관련해 건물주와 정부 관리를 포함한 41명이 3년여 만에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붕괴의 징후가 보여 전날 노동자들은 피신했지만, 관리인들은 별 문제가 아니라며, 노동자들을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냈고 다음날 재봉틀의 진동을 이기지 못하고 건물은 붕괴되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고의 살인으로 보고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붕괴된 라나플라자 건물은 애당초 6층짜리 건물로 시공되었지만, 불법 증축하여 3층이 더 올려졌다. 이에 대한 불법 증축과 불법 용도 변경 등 이와 관련된 14명의 정부 관리 또한 건축법규 위반의 협의로 41명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은 엄청난 수의 증인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뿐 아니라, 불법을 눈 감아주고 관여된 부패한 정부 관리,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정부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나는 기록의 기록을 깨는 최악의 산업재해는 과연 방글라데시만의 문제일까?
값싼 옷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은 너무나도 컸다.
덧붙이는 글 | 이 포스팅은 오마이뉴스(2016.7.21)에도 중복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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