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365 days of drawing
메이크업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픽서를 쓰듯, 파스텔 같은 번지거나 날아가기 쉬운 재료로 그린 그림에는 픽사티브를 뿌려 고정을 할 수 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드로잉을 만나면 뿌리려고 미리 쟁여놓는 심정으로 샀는데, 요즘 픽사티브를 매일 쓰고 있다. (오잉?)
요즘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일단 최근 파스텔류를 많이 쓰다 보니 가루 날림이나 번짐이 심해서 픽사티브를 뿌려 진정(?)을 좀 시켜줘야 하는 이유가 있고, 두 번째 이유는 그렇게 진정시킨 그림을 벽에 붙여두고 싶기 때문이다. (으잉?)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야 늘 있었지만, 올해는 정말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림만 신나게 그리면 끝이었다면, 이제는 벽을 보드 삼아 붙여놓고 혼자서 리뷰를 해보고 있다. 대체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 아쉽지만... 오랫동안 온전히 보존하려고 픽사티브까지 뿌려놓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걸어놓고는 그다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게 좀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뭐랄까. '강식당'에서 덜 익은채 서빙되어서 컴플레인 걸린 돈가스를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두던 강호동의 심정이랄까. 그는 반성하려고 그렇게 둔 것이라고 했다.
'완성'이 아닌 '반성'의 픽사티브. 그래서 생각한다. 싼 걸로 사길 잘했다고. 올해 어디 한번 팍팍 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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