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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의 주말이었다. 멘붕의 원인은 '작업하던 걸 엎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정도로만 언급하는 걸로 하고. 뭔가 머리에서부터 땀이 쫙 빠지고 어질어질할 정도로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 졌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닭발'을 찾던데, 닭발은 먹을 줄 모르고 사실 매운 것도 잘 먹지 못해서(반전) '떡볶이'를 시켰다. 평소에 먹는 동네 떡볶이는 매콤 정도라 배달어플로 매운맛이 더 강한 떡볶이를 주문했다. 쿨피스가 따라왔다. 떡을 한 입 베어 먹으면 콧잔등과 두피에 땀이 송골송골, 어묵을 하나 먹으면 머릿속이 간질간질, 아린 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습습후후(?)를 반복하다가 결국 쿨피스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입 속 열불이 꺼지면서 맘 속 열불도 꺼지는 듯하다. (그나저나 쿨피스는 Cool+Peace라서 쿨피스인가.) 이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것을 먹는 건가. 마음에 불이 나면, 입에 불을 일부러 내고 그 불을 식혀서 마음도 식히는 그런 원리인 걸까. 그럼 그렇게 애써 입도, 마음도 다 식혀놓고 또다시 떡볶이를 입에 넣는 건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마음을 다시 환장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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