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65 days of drawing
엉킨 머리카락을 끊지 않고 빗을 수 있다며 자랑하던 빗으로 머리카락을 슥슥 빗는다. 정말 부상자(?)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대신 전사자(??)가 속출한다. 빠질 때가 된 머리카락이 마침맞게 빗질을 만난 건지 어쩐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뿌리째 뽑힌 머리카락들이 바닥에 깔린다. 그러모으니 한주먹이다. 요즘 들어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 같은데 그저 기분 탓인지 확실하지 않다. 평소와 비슷한데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평소와 달라진 걸 예리하게 알아차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빠진 머리카락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걱정이 된다. 빈자리를 채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 머리카락 세포가 열일하길 바라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 비양심인지 않나 하는 일말의 양심이랄까. 그러면서도 건강한 생활을 위해 행동을 바꾸기보다 머리카락에 대한 걱정을 더 얹기를 선택하는 나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걱정이 그렇게 좋으면 걱정하고 살던가'라고 나한테 악담을 퍼붓고 싶은, 답답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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