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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마니아인 엄마 덕에 바디워시 한 통을 얻었다. 메이드 인 프랑스라더라, 성분이 어떻다더라, 엄청 순하다더라 같은 언급은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엄청난 양에 압도당했기 때문이었다. 공짜로 얻었는데 양까지 많으니 자취생에겐 그저 땡큐였고, 목욕용품을 올려두는 선반의 1/3 정도쯤 거뜬히 차지하는 케이스는 볼 때마다 든든했다. 그게 몇 년 전이었지 아마. 써도 써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화수분처럼 영원할 것 같던 바디워시였는데, 그런 바디워시가 이제 바닥을 드러냈다. 한 번 샤워를 할 때 폭폭 두 번의 펌프질 그리고 반복. 그걸 이겨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처럼 꾸준함의 힘을 확인하는 게 좋다. 그게 바디워시 공병 만드는 정도의 일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꾸준함의 힘만 믿고 하고 싶은 일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는데, 꾸준함은 늘 옳아야 한다. 그래서 '공병=새로 장만=지출'인 줄도 모르고 이렇게 헤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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