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5 days of drawing
쌀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편의점에 이게 보였다. 한국 제품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명조체와 고딕체로 쓰인 설명 문구가 어쩐지 원조 맛집 메뉴판처럼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지금 와서 읽어보니 '유전자 변형 OO포함 가능성 있음'이 세 번 나오고, 향이나 색을 증진시키는 것들, 화학용어가 대부분이라 당황스럽다만. 그중 압권은 마지막에 나오는 '영양강화제'.) 생소한 브랜드는 검색 몇 번에 친근해지고, 현지 언어로 쓰여 어떻게 읽는지도 모를 타이틀은 괜히 있어 보였다. 뚜껑을 열면 조리예만큼은 아니지만 꽤 그럴싸한 쌀국수 한 그릇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또 '인스턴트'를 간과한 채 지갑을 열고 말았다. 어땠냐고 물어보신다면, '인스턴트 치고 괜찮았다'라는 말밖에. 이해는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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