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65 days of drawing
기분이 꿀꿀하다는 말로는 약하고 마냥 우울하다기엔 정확하지 않은, 슬럼프인가 싶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모든 것이 이유가 되었다가 아니 되었다가 한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해결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봤던 것 같다. 이유 없이 기분이 울적하면 맛있는 건 충분히 먹었는지, 술은 충분히 마셨는지, 사고 싶은 건 다 샀는지 생각해보라던. (문구는 정확하지 않고, 내용도 이게 맞는지 확실치 않다. 대충 기억할 수 있는 만큼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고 있다.) 맛집 탐방이나 술에는 큰 취미가 없어, 나는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 아른거리는 '이케아 트롤리 카트(바퀴 달린 선반)'를 주문했다. 며칠 뒤 신성(?)한 마음으로 박스를 받들었다. 무아지경으로 조립을 하고 신나게 미술도구들을 수납했다. 울적한 마음이 살짝 잊힌다. 문득 이런 문구도 생각이 난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가라던. 이케아 앞으로 가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http://www.instagram.com/daralogue
http://blog.naver.com/wrongtimeno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