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 연고

213/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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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오른손 손가락 군데군데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습진이 있었다. 평소에도 살짝 거칠함이 만져지고 간질간질하곤 하는데, 설거지나 걸레질을 좀 했다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고무장갑을 끼고 했는데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올록볼록 수포가 올라오고 미친 듯이 가려워 연고를 찾게 된다. 타이밍이 타이밍인지라 이건 그냥 습진이 아니라 집안일에 대한 거부 반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안일을 '그냥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몸에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기 싫은 일을 안 해야 되는 제대로 된(?) 이유가 생긴 것 같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이제부터 집안일을 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건지를 늘 상기하기로 했다. '나 지금 손가락 걸고 이거 하는 거야.'하고 말이다. 이게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게는 못 만들어줘도, 하기 싫은 일을 웃으면서 할 수 있게는 해주지 않을까. '어이가 없네, 피식'도 웃는 건 웃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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