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215/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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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이라는 책이 있다. 몇 년 전 한 서점에서 발견했는데, 그저 판형이 작고 귀엽다는 것과 카피라이터가 번역했다는 것(카피라이터를 지망하고 있을 때거나 일하고 있을 때라 세상 카피라이터들이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이 많았다)에 끌려 책을 사서 읽었더랬다. 그 책을 읽고 지금까지 기억하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목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여,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라'는 부분에서 빵 터졌다는 것이다. (기억이 맞는지 확인차 다시 펴봤더니 저자가 한 얘기가 아니라 패티 스미스가 한 조언을 언급한 것이었다. p.127~8) 그때는 그림을 그리며 살 생각이 전혀 없고 '아티스트'의 삶에 대한 환상이 있을 때였는데, 이토록 현실적인 조언이라니. 제대로 먹혀들어간 농담 같았다.

세월이 지나 나는 이 책에서 가리키는 '당신'에 아주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의 한 줄 한 줄이 주옥 같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치과 검진' 이야기에는 더 이상 웃을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더 무서운 게 돈 나가는 것인데, 견적이 얼마 나올지 모를 치과 치료라니... 상상만 해도 무섭다. 지금 치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견디기 힘든 통증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그저 감사하다. 당분간은 치실만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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