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65 days of drawing
칼, 가위, 자 이런 것들은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쓰려고 하면 도통 찾을 수 없고, 하나를 더 사야 비로소 보인다. 두 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쓰려고 하면 둘 다 어디 가고 없으니까. 쓰이려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사람도 그렇다.
나는 여전히 제자리를 못 찾고 헤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 근처에 와서 헤매고 있는 것 같아서 더 힘이 들고, 더 화가 난다. (이것 또한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부디 등잔 밑에 와있는 것이길 바랄 뿐이다. 등잔 밑은 어둡긴 해도, 그래도 등잔 '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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