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6/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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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그리면서 숫자를 쓰다가 나도 모르게 32일이라고 쓸 뻔했다. 어느 노래에도 나왔지만, 32일 33일 이렇게 월 단위가 없이 살면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1년이 열두 달로 나뉘지 않았더라면, 예를 들어 2017년 3월 3일을 2017년 62일이라고 부르는 세상에 살았더라면, 우리는 얼마 만에 한 번씩 정신 차리자고 다짐을 했을까. 5의 배수 단위로? 뒷자리가 7로 끝나는 날마다? 올해는 망했다고 일찍 진단을 내린 어설픈 완벽주의자라면 어쩌면 '때'를 찾지 못해 내년을 기약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5월에 불과한 128일쯤에 '2018년 1일부터 정말 열심히 살 거야!' 하며 237일을 흘려보내는 사람...

이쯤 되니 시스템이야 어떻든 시간을 잘 쓰는 사람은 잘 쓰고, 못 쓰는 사람은 여전히 못 쓰겠구나 싶다. 그리고 '11월부터 정신 차리자'라고 다짐하며 10월의 남은 두 날을 포기해버리는 내가 할 만한 참으로 쓸데없는 상상이군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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