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55/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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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분께서 엄마한테 영양제를 선물로 주셨는데, 반쪽짜리 알약 넘기는 것도 진저리 치는 엄마는 영양제를 나에게 넘기셨다. Silver, Women 50+ 가 뻔히 쓰여있는 걸 알면서도 안 먹는 것보단 낫겠지라는 욕심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날름 받아왔다. 나 역시 약 챙겨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넘기긴 잘 넘긴다)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요일별로 나뉜 약통까지 샀다. 2주를 채 못 넘겼다.

몇 시간만에 두통이 없어지거나 며칠 만에 복통이 없어지는 게 아닌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는 건 굉장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더라. 아침, 저녁으로 꿀꺽 삼키면 끝인 영양제도 귀찮아서 못 챙겨 먹는 난데, 아무런 대가도, 잘될 기미도 (아직) 없는 그림은 포기하지 않고 꼬박꼬박 그리고 있으니 꿈이란 게 참 무서운 거군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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