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365 days of drawing
툭. 고무나무 잎 하나가 떨어졌다. 고무나무는 잎의 개수가 눈에 훤히 보여서 그런지 잎이 떨어지면 속상하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일단,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화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뭔가 문제가 생긴 건데 모르고 있는 건지 답답해진다. 혼자만 떨어진 잎은 안쓰럽다. 다른 잎들은 다 멀쩡한데 왜 너는 떨어졌을까. 떨어져 나왔을까, 떨어뜨려졌을까.
떨어진 잎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코에도 갖다대 봤다가 뺨에도 스쳐봤다가, 엄지와 검지로 잡고 왼쪽으로 핑그르르 오른쪽으로 핑그르르 돌리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이깟 잎이 뭐라고' 싶으면서도 도무지 휴지통에는 넣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떨어진 잎은 곧 바스러질 듯 말라비틀어졌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다. 이 글을 올리고 오늘 떨어진 잎과 함께 버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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