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그리움이 번져
다행인 것은 수많은 길을 굴러온 탓에 넘어지면 일어서는 힘을 길렀고,
상처를 싸매는 법도 알아냈다는 것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배웠고,
두려우면 뒷걸음질 치기보다 정면으로 직시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마, 구를 힘이 남아 있는 한 내 삶의 바퀴는 멈추지 않으리라.
내가 굴러가야 할 길이 저만치서 손짓한다.
지친 시간을 다독거리며 인생 바퀴의 페달에
나는 한 발을 힘차게 올려놓는다.
다시 시작이다.
17. 바퀴 중
겨르로이 / 가분재기 / 애옥하다 / 오보록 / 비쓸비쓸 / 씀벅씀벅 / 어금지금 / 욜그랑살그랑 / 머드러기 /도사리 / 토리 / 궁글리다 / 담숙하다 / 눕눕 / 버름하다 / 훔훔하다 / 매초롬 / 수득수득 / 알숨달숨 /
흘부들하다 / 외 붓듯 가지 붓듯 / 굽도 젓도 할 수 없다
산의 속살을 온 감각으로 느끼며 산길을 걸을 때면
누군가 옆에 있는 것처럼 담숙 해진다.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산은 늘 그 모습으로 모든 것을 포용해 주기 때문일 게다.
삶에 지치고 사람에게 다친 마음까지도 따스하게 감싸주는 산,
산이 있기에 절대적인 외로움은 없다는 걸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닫는다.
41. 푸른 성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