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고난과 역경을 멋지게 극복하고
결국, 행복하게 끝나는 동화나 드라마들.
그런 이야기들을 주로 들어왔기 때문일까요.
참 재미있었다.
어릴 때 매일 쓰던 일기 말미에 적던
그 한 문장이 무의식 중에 세뇌된 탓일까요.
글을 쓸 때든, 하루를 마감할 때든
어떻게든 좀 더 긍정적으로,
좀 더 희망적으로 마무리하려는
강박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모든 날들이
반짝반짝 아름다울 수는 없는 건데
강박증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어떤 날은 억지로 행복한 척하게 되기도 하고요.
우리의 시간 속에는
즐거운 날, 재미있는 날,
행복한 날, 감동적인 날도 있지만
슬픈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으며,
무미건조한 날도 있고,
그냥 바쁘게 흘러가는 날,
아무 생각없이 보내게 되는 날도 있어요.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날은 힘든대로, 어떤 날은 아픈대로
그대로 두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