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의 '주인'이라고 하면 내가 그것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만 하더라도 그것을 업데이트를 할지, 초기화할지, 누군가에게 팔아서 넘길지 등 그것의 내용과 존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나에게 있다.
그렇다면 내 삶의 주인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3n년 간 살아오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크게 바뀌었다.
한때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노력하고 거기에 운이 좀 따르면 좋은 결실이 따라오는 것이 세상의 원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생각했던 결과가 얻어지지 않자, 나는 점점 실망, 좌절, 슬픔에 빠져 나를 어두움 저 구석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세상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망이 없어질 것 같던 그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7년 전 간절히 원했던 기업에서 탈락한 소식을 접한 그날, 결과창이 뜬 노트북 앞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그때 집에 초인종이 울려 나가서 보니 누군가 전도 물품으로 각티슈를 문 앞에 두고 갔다. 그리고 그 각티슈에는 이 문구가 크게 박혀있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에 이런 문구는 너무 식상한 표현, 심지어 거부감이 드는 표현, 누군가에게 전도하기 위한 인사치레 정도의 말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유일할 것 같았던, 간절히 잡았던 끈이 사라져 버린 순간 접하게 된 그 문구는 '네가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셔'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그때가 처음으로 내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하나님을 부정했던 사람임에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기 때문이다.
*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된다. 힘든 시기를 하나님께 의지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 생각과 뜻보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 세상 일이 두렵지 않게 된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주관하여 주시기에 결국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 그 자체는 죄로 물들어 있어서 하나님을 찾지도, 갈망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본성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내 삶의 주인은 곧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게 되면 하나님의 본성, 곧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게 된다.
요한일서 4장 7절에서 8절 말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