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하우스에서 쫓겨나다
겨우 찾은 게스트하우스.
저녁인데 히터가 나오지 않는다.
온도는 분명 베이징보다 높은데,
습기가 가득한 공기는 뼛속까지 타고 들어왔다.
"서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니깐."
히터가 고장 났다고 말하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는 나를 밖으로 쫓아낸다.
잠깐 나갔다 오라고,
정말 보지 않음 후회할 풍경일 거라면서...
'어이가 없네...'
앞으로 다른 곳을 여행한다 해도,
게스트하우스 주인장한테 저녁에 쫓겨날 일은 없을 거야.
따듯한 캔커피 하나를 샀다.
내가 없는 동안, 아저씨가 히터를 고쳐놓을까?
커피가 따듯하게 몸을 데우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캔커피를 네 개 더 샀다.
추워지면 이거라도 끌어안고 자야지.
불운한 여행자의 눈 안에
서호 건너편에 불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수 물결을 따라
아름다운 불빛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순간 아저씨 얼굴이 생각났다.
조금은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렇게 하늘의 별들이 나에게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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