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타 앞에서
쑤저우 역 밖으로 나오자 갈 길을 잃어버린다.
높은 탑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여기저기 무심한 표정의 사람들을 보며,
괜스레 몸이 움츠러든다. 새로운 풍경이 너를 위축되게 만들어서다.
고개를 들자 커다란 탑이 보인다.
베이스타(北寺塔).
마르코 폴로가 보며 감탄했던 풍경들.
탑, 운하 그리고 비단의 고장.
‘아빠!’
멀리 부처님 탑을 보며 멍하게 서있는 등 뒤로
밝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이의 칭얼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갑옷처럼 나를 둘렀던 긴장이 풀렸다.
그래,
난 이런 모습들을 만나러 걷고 있는거야.
《 쑤저우 북사탑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