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놀던 정원
비단이 돈처럼 거래되던 시대,
강남의 부자들은 이 곳 소주에 내놓으라 하는 정원들을 만들곤, 세상의 보물들을 다 모아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소주의 또 다른 이름은
'정원의 고장'
하지만 이제 남은 곳은... 음.... 네 곳?
사자림, 유원, 졸정원, 창량정.
(세계 문화유산에는 9곳이 등록되어 있지만,
정작 중국애들은 저 네 곳만 알던...)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가장 멋진 이름의 사자(?)림으로 향한다.
사자는 라이온(Lion).
어.... 라이온???
한껏 기대를 하고 들어간 사자림.
정원의 숲 속은 어떤 모습의 사자가 있을까?
사자림의 정원 안으로 들어간다.
기암괴석들이 가득하던 정원.
나는 이 곳 이름이 왜 '사자림(狮子林)' 인지 궁금해진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자 닮은 애들은 1도 없다.
심지어 덩치 큰 고양이 마저도..!
나는 간판 앞으로 가서
도대체 라이온이 어디 있는지 찾아본다.
'1342년 원나라 때,
고승 천여선사가 내려와
이 곳에서 '사자후(?)'를 설하셨다.
...
기념으로 이 건물을 드리고......"
라고 되어있다.
그러니깐 그 '사자' 가....
700년 전에 잠깐 왔다 갔던 스님이었던 거냐 ???
이런!
관광객들을 낚는 왕서방들~!!!
툴툴거리며 나오다,
조그만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내 사정을 듣던 주인 부부는 박장대소하셨다.
"사실 사자가 어딨냐고 물어보는 분들 많아요."
라는 친절한 맨트와 함께.
(나만 당한게 아니었어~!)
사장님 내외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라고 했다.
회사를 다니다 소주의 정원 거리가 마음에 들어,
이 곳에 조그만 카페를 열고 소소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왔으니 특별히 양을 더 많이 주신다며,
넘칠 듯이 커피를 넣어 주시던 마음씨 좋던 내외분.
나의 중국어 선생님도 그랬지만,
상해나 항주에 비해 아직은 작은 도시인 소주의 사람들은 인심이 참 좋다.
사진을 꺼내보니 드는 생각은,
코로나의 영향이 저 작은 공방을 비켜갔으면 하는 바람뿐.
이 지긋한 병으로부터 좀 안전하도록,
소주에 있는 사자들아, 모두 힘좀 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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